<앵커>

화제의기업 순섭니다.

고유가 지속에도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 가운데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자랑하는 STX조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 기자! 우선 STX조선이 조선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STX조선은 최고의 생산 효율성(도크 회전율) 보유하고 있는 중견조선사로 4만~8만톤급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규모는 큰 데 비해 경쟁 강도는 적고, 회사가 경쟁력을 보유한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PC 선 등 전세계 중형 선박시장의 4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주잔량(67척/95척, 2007년까지 확보) 세계 6위 수준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2003년 세계일류상품(인증 기업)'으로 선정돼 제2의 성장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제품 다양화와 수주지역 확대의 시장 다양화를 통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견 조선사로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군요.

참, 앞서서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기자>

네, 그렇습니다. STX조선은 지난해 1년이라는 기간동안 한 도크에서 20척의 선박을 진수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STX조선은 지난 5년간 도크 단위당 건조실적은 연평균 20.6% 증가했으며, 일인당 생산성도 17.8% 늘어났습니다.

또한 현재 단위 도크당 생산량도 경쟁사에 비해 50% 이상 높아 업계 최고 수준의 도크 효율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소가 시스템화된 세미텐덤 선박 건조 방식(자투리 공간에서도 선체의 일부분을 함께 제작,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건조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4척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2척을 진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정 기간을 최대한 단축, 가능한 빠르게 선박을 인도함으로써 매년 20% 이상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생산 효율성이 올 상반기 실적에는 어떻게 반영됐는가?

<기자>

네, 상반기 실적은 조선업계에 발맞춰 수주풍년으로 올해 목표치를 이미 달성할 만큼 외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증가한 3792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수주풍년을 매출에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7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자재(후판가격) 상승부담이 가중돼 상반기 영업이익이 230억원 적자전환 했습니다.

경상이익은 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감소에 그쳤습니다.

<앵커>

영업이익만 개선하다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군요.

모회사인 STX가 지주회사로 전환한거나, STX조선이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회사인 STX이 4월1일자 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했는데 그룹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권 강화를 위한 개혁작업 일환입니다.

STX가 인적 분할을 통해 투자사업 부문을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STX로, 엔진사업 부문을 STX엔진(주)로 나눠졌습니다.

이에따라 STX는 STX조선과 STX엔진, STX에너지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며 주력회사인 STX조선의 역량강화를 위한 수직계열화를 마무하게 됐습니다.

특히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드는 건 사업다각화를 통한 계열사간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운업과 조선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조선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섭인 셈입니다.

<앵커>

최근까지 M&A설로 시장에 관심주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제 완전히 해결된 것인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들어 적대적 인수합병설에 휘말려왔던 모회사 STX가 협력사들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면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지난 2월 두산그룹 계열사인 HSD엔진이 주식 12.79%를 매입하면서 경영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또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를 추진중인 삼영 최평규 회장이 지난 6월 단기간에 9.94%까지 늘리며 삼영과 두산그룹 공동에 적대적 M&A설도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호주주 텔콤과 엔토스정보통신을 계열사로 편입, 최대주주인 강덕수 STX회장측의 지분율이 33.93%로 뛰어오르면서 M&A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우리사주(7.5%)와 채권은행(7.5%) 등 우호지분이 모두 60.03%로 늘어나 경영권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