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일 새벽(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열린 아테네올림픽 폐막식 식전 공연은 철저하게 '그리스식'으로 구성돼 개막식 식전공연이 줬던 감동을 기대했던 관중들은 다소 실망. '춤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이라는 주제의 식전 공연은 그리스 트라키, 마케도니아, 퀴클라데스 등 각 지역별 그리스 전통 음악과 대중 음악을 묶은 배경 음악 속에 각 지방 전통 무용 위주로 꾸며졌다.

수천년 동안 노래와 춤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고 표현했다는데 착안한 연출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TV를 통해 지켜본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너무그리스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겔로플루스 다스칼라키 대회조직위원장은 "순 그리스식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고 말해 식전 공연이 '세계화'와는 거리가 먼 것임을 시인했다.

한편 부르심, 결혼식, 밤, 불의 춤, 축제 등으로 나눠진 음악과 무용은 결혼과탄생, 죽음, 이주, 역사적 사건, 기쁨과 슬픔을 나타냈다.

2천명이 넘는 무용수와 그리스의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등장한 공연은 황금빛밀밭 사이로 포도주를 빚는 청년들의 흥겨운 잔치로 절정에 이르렀다.

밀밭이 오륜기 모양으로 바뀌면서 식전 행사의 흥분은 서서히 잦아들었고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희랍인 조르바'의 주제곡을 흐르면서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0...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마라톤 남자 입상자 시상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로게 위원장은 코스에 뛰어든 난입자에 밀려 쓰러지는 불운을 겪은 동메달리스트 반데르레이 데 리마(브라질)부터 은메달리스트 메브라톰 케플레지기(미국), 우승자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에게 차례로 올리브관을 씌워주고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국제육상연맹(IAAF) 라민 디악 회장은 로게 위원장이 시상한 뒤 입상자들에게꽃다발을 안겨줬다.

0...앙증맞은 모습으로 성화대에 올라 불씨를 받아 선수들과 관객들에게 나눠준여자 어린이는 포티니 파팔레오니도풀루(10)로 밝혀졌다.

파팔레오니도풀루는 2001년부터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아로 알려졌으며이 어린이가 생활하고 있는 SOS 마을은 전 세계 131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아원이라고.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