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모 신병 보충대가 입영 장정들의 헌혈을대가로 대한적십자사에서 억대의 도로 포장비와 난방비 등을 편법 지원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동부혈액원은 최근 신병 보충대와 맺은 계약에서 전기 공사비 1천900여만원과 도로 포장비 4천700여만원, 난방 연료비 700여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나 헌혈 대가 차원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육군 모 사령부 감찰부는 이와 관련, 28일부터 전현직 신병 보충대 관계자들을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간부들이 2002~2004년 1월 사이 1만원권 주유권과 회식비, 20만~30만원 상당의 농산물상품권을 일부 수수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적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 1~2회 체육대회 때 음료수와 축구용품 구입비,대대장 근속 30주년을 기념해 황금열쇠(16만원 상당)를 지급했으며, 도로포장비와전기공사비, 난방비 등은 채혈장소 바닥공사, 채혈장비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시설 마련 공사비로 적법하게 지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6월부터 혈액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을 상대로 '기밀을 누설할 때는 그 결과가 반국가적 행위임을 자인하고 국가보안법, 군형법, 군사기밀보호법 등에 따라 엄중히 처벌 받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은 것과 관련해 "업무 수행에서 비밀과 관련된 사항을 취급할 때, 비밀인가취급증을 발급받기 위해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