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테니스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테니스대회가 30일(한국시간) 화려한 막을 올리고 2주간의 열전을 펼친다.

하드코트의 진정한 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1천775만달러(약 202억원)를 걸고 세계 테니스의 별들이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남자단식에서는 올해 메이저 2관왕을 차지하고도 아테네올림픽 2회전에서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스위스 특급' 로저 페더러(1번시드)의 명예회복과 디펜딩 챔피언인 `광서버' 앤디 로딕(2번시드.미국)의 수성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세계 톱랭커이자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인 페더러와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쥔 `광서버' 로딕의 올림픽 성적이 초라했다 해도 이들은 여전히 우승 후보 `0 순위'. 이와 함께 이번 올림픽 남자 단.복식에서 우승, 조국 칠레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선사한 칠레의 두 영웅 니콜라스 마수(10번시드)와 페르난도 곤살레스(14번시드)의 상승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 이달초 신시내티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시들지 않은 관록을 과시한 `영원한우승 후보' 앤드리 애거시(6번시드.미국)가 94년과 99년에 이어 다시 한번 US오픈의우승컵을 거머쥐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톱랭커 레이튼 휴이트(4번시드.호주)와 지난해 준우승자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7번시드.스페인)도 재기의 칼날을 다듬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희망' 팀헨만(5번시드), 올림픽 단식 2위 마디 피쉬(26번시드.미국), 카를로스 모야(3번시드.스페인)도 무시 못할 우승 후보들이다.

한국의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도 출전, 이반 류비치치(24번시드.크로아티아)와 1회전을 치른다.

여자 단식은 4개월의 공백을 깨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목에 건 세계 1위 쥐스틴 에넹(톱시드)의 2연패를 누가 저지할지 주목된다.

올해 윔블던테니스대회 챔피언에 오른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7번시드.러시아)와 프랑스오픈 챔피언을 차지한 뒤 올림픽에도 4강까지 올랐던 `요정 킬러' 아나스타샤 미스키나(4번시드.러시아)가 강력한 적수가 될 전망.

미국이 자랑하는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1번시드)와 동생 세레나(3번시드)자매는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에넹의 2연패를 저지할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멜리에 모리스모(2번시드.프랑스), 은퇴를 앞두고 올시즌 투어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한 린제이 대븐포트(5번시드.미국), 제니퍼 캐프리아티(8번시드.미국)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수 없다.

샤라포바, 미스키나와 함께 베라 즈보나레바(10번시드), 엘레나 데멘티베아(6번시드), 나디아 페트로바(14번시드), 엘레나 리코브체바(25번시드) 등 시드권에 대거포진한 러시아 여군단은 이번 대회 `복병 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