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최평규 회장)이 그동안 M&A(기업인수합병)를 표방하며 매입했던 효성기계 주식중 3분의1 이상을 27일 매각했다.



특히 삼영측은 매각사유를 '경영권 확보의 불확실성'이라고 밝혀 M&A를 사실상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효성기계 주가는 하한가인 6백20원으로 급락했다.



삼영은 이날 보유중이던 효성기계 주식 6백74만주 가운데 2백30만주를 처분,지분율이 8.73%에서 5.71%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효성기계 최대주주에 올랐던 최평규 회장 측은 종전 대주주인 효성기계 이경규 사장 측과 같은 1천6백만주(20.6%)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최 회장 측에서는 삼영 외에 최 회장 본인과 특별관계인인 박환두씨가 각각 6백6만8천2백30주(지분율 7.82%)와 5백50만주(지분율 7.08%)를 보유하고 있다.



삼영은 지난 7월부터 평균 4백51원에 매입했던 효성기계를 이날 평균 7백16원에 매각한 것으로 분석돼 총 6억1천2백만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기계 주가는 지난 4일만 해도 2백65원이었으나 삼영의 적대적 M&A로 전날까지 7백25원으로 1백70% 이상이나 급등했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당초부터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그린메일'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영측은 이날 주식처분 목적이 '경영권 확보의 불확실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효성기계 대주주측의 자금력이 부족해 적은 자본으로 쉽게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었던 것일 뿐"이라며 그린메일 시도를 부인했다.



그는 "효성기계에 이사 2명을 파견하고 공동경영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아 이날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