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네. 이슈추적 시간입니다. 10월께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던 위성DMB 서비스가 아직 감감 무소식입니다. 대신 기대했던 지상파 재전송 허가의 길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데요. 위성DMB가 최근 삐걱거리는 소리.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박 기자, 먼저 위성DMB 서비스 준비 상황이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기자-1> 위성DMB는 새로운 서비스로 지난번 개정된 방송법에 시행령이 제정돼야 법에 맞추어 사업자 선정방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재 방송법 시행령은 법제처에 접수돼 있는데요. 법제처 심사가 끝나면 국무회의를 거쳐 공표될 예정입니다. 내달 초쯤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행령이 공표되면 거기에 맞춰 사업자 선정방안이 나오게 되고, 방안에 따라 사업자 선정이 이루어져 서비스가 가능한데요. 예정대로 내달초쯤 시행령이 공표된다고 하면 큰 무리가 없으면 10월말에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위성DMB의 핵심 사항이 정리되지 않아 일정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2> 정리되지 않은 핵심사항은 뭔가요?

기자-2> 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지상파 재전송에 관한 문제입니다. 위성 DMB를 통해서 지상파 방송도 볼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요. 아직까지는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가장 높고 품질이 좋기 때문에 이동단말기로 방송을 볼 수 있는 위성DMB에 있어서는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30일 방송위원회가 위성DMB에 관한 공청회를 열면서 여기에서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겠다고 밝혀 위성DMB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졌습니다.

SK텔레콤의 위성DMB 법인인 TU미디어는 이후 지속적으로 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방송위를 설득해왔는데요.

하지만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방송위원회는 지상파 재전송 문제는 사업자선정방안에 포함될 것이라며 현재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 방송위원회가 당초 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3> 네. 지상파 재전송에는 각 공영방송의 노조, 그리고 지방방송국, 그리고 학계에서 특히 반대가 심한데요. 현재 지상파 방송은 서울의 지상파 방송 본사에서 전송을 하면 중계탑을 통해 각 지역 방송국에서 받아 각 가정에 송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은 각 지방 특색과 지방소식을 강화한 나름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데요. 위성을 통한 전국 방송인 위성DMB가 지상파 재전송을 할 경우 지역 방송이 모두 죽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될 경우 방송 시장의 지상파 독점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입니다.

하지만 TU미디어측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상파방송 콘텐츠를 위성DMB에 싣지 못할 경우 새로운 서비스인 위성DMB가 예상 가입자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앵커-3> 이와 관련해 최근 MBC가 입장이 변화된 것이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3> 그렇습니다. 지난 5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TU미디어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지상파 재전송을 방송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는데요. 그러나 이에 대해 언론노조와 MBC 내부 노조의 반발이 거세자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다시 “위성DMB에 관한 어떠한 정책결정도 내려진 적이 없다”며 “위성DMB 문제는 노사 협의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C가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아무래도 지상파 재전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는 또 최근 위성DMB에 대해서 로열티 문제가 확정되지 않아 기술표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기술표준 자체도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이 문제는 25일 TU미디어와 관련 업체, 기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TTA에 기술위원회에 그대로 상정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앵커-4> 네. 결과는 방송위원회의 사업자 선정 방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상황이 조금은 TU미디어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인 것 같습니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