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말(馬) 사랑'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소중한 결실을 거뒀다.


감독 코치와 선수 4명 전원이 삼성전자 소속인 한국 올림픽 승마대표팀이 1996년과 2000년 올림픽 출전 실패의 아픔을 딛고 자력으로 출전한 아테네 올림픽에서 9위로 '톱10'에 진입하는 기대 이상의 값진 성과를 올린 것.


이 회장은 '승마를 통한 인간과 동물의 교감 및 유럽문화 저변 이해'라는 평소 소신에 따라 80년대 중반부터 승마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한국승마연맹 회장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올림픽 승마대표팀을 2000년 1월부터 스페인 선샤인 투어와 삼성네이션스컵 등 국제대회에 참가시켜 실전경험을 쌓도록 했다.


2001년 4월에는 독일에서 세계적 코치인 폴 쇼케뮐러의 지도 하에 체계적인 전지훈련을 할 수 있게 지원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 대비,고가의 명마(名馬) 2마리를 구입해 훈련토록 하고 독일에서 명마 3마리를 거액에 대여해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관심과 지원으로 88년 6월 국내 최초로 말 6마리와 선수 2명으로 창단한 삼성전자 승마단은 서울 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이래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아시아 최고의 승마단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97년부터 삼성네이션스컵 승마대회의 공식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고 유럽 북미 등 선진국에서 인기있는 스포츠인 승마대회 후원을 통해 이 지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 승마단은 2001년부터 삼성의료원과 함께 뇌성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재활승마봉사단'을 운영하고 있고 발달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홈커밍데이'를 열어 승마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