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F사장은 정부가 내수진작 및 소비심리회복 차원에서 단행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기본요금 1천원 인하 결정과 관련해정부정책의 필요성을 인정해 조만간 자사의 통신 기본요금을 인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대만 비보텔레콤과의 3세대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솔루션 협력제휴 조인을 위해 타이베이를 방문한 남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내부적으로 다양한 요금인하 방안을 검토중이며 방식은 SKT와 비슷한 수준의 기본료 인하를 포함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 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도 SKT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기본요금을 1천원 가량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의 요금 인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남 사장은 "번호이동 시행에 따른 경쟁활성화로 13%가량의 실질적인 요금인하효과가 발생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지를 감안해 기본료를 인하하고 고객의라이프 스타일과 통화패턴을 반영하는 요금상품을 10월까지 3-4종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그러나 "일률적 요금인하가 당장 소비자 부담을 일부 줄일 수는 있으나 선후발 사업자간 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려 독점화를 초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고 IT(정보기술)투자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책당국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클린마케팅 정착을 위해 내부적으로 자체감시단을 운영해 공정경쟁을 해치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임직원들에게 강한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이를 위해 임직원과 대리점, 고객 서비스 센터, 협력업체뿐 아니라고객까지 참여하는 클린마케팅 센터를 운영해 시장안정화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대만 비보텔레콤과의 무선 멀티미디어 솔루션 공급 제휴체결과 관련해 "수익률이 70%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고 중소 협력사의 매출 증대효과가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내수산업에 머물고 있는 통신사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걸음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F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사업자인 모바일 8사에 종합컨설팅을 제공중이며 인도 4대 통신사업자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포콤(Reliance Infocom)에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컨설턴트를 파견하고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최적화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는 등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