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출퇴근시 승용차 이용자수는 7백98만3천명,시내버스 이용자수는 7백70만5천명으로 별 차이가 없으나 승용차인구가 지출하는 기름값은 버스이용자의 12배에 달하는 무려 3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승용차가 10%만 줄어도 연 3천7백억원의 연료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김경철 박사는 자료에서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시내 승용차 등록대수(영업용은 제외)는 2백5만6천6백74대로 승용차 한 대당 하루평균 주행거리는 38.81km,평균 연료(휘발유) 소모량은 3.7ℓ로 조사됐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 7월 현재 휘발유가격(1천3백59원/ℓ)을 적용했을 때 승용차 한 대당 연료비는 평균 5천28.3원에 달했다. 이 금액을 전체 승용차대수로 환산할 경우 서울시내 승용차의 연간 연료비는 3조7천7백41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의 경우 전체 차량대수는 7천9백29대,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백88.91km,하루 평균 연료(경유) 소모량은 1백23.5ℓ였다. 하루 평균 연료비는 경유가격을 지난 7월 현재가(8백28원/ℓ)로 계산했을 때 10만2천2백93원이었다. 전체 시내버스의 연간 총연료비는 2천9백60억원으로 승용차의 연간 총 연료비의 12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승용차 운행을 줄이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 10%만 감소해도 연간 3천7백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의 전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