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반의 남성 군복무자 중 신용불량자가 장교와 부사관을 포함해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전체 신용불량자 가운데 군입대 연령층인 20~23세 남성이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병헌(田炳憲.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5월말 기준으로 20대 남녀 신용불량자 73만명 가운데 20~23세의 남성이 전체의 11.6%인 8만5천128명이고,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3만9천750명이8월 현재 군복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세~23세 남성 신용불량자 중 입영대기자가 1만7천138명으로 조사돼, 대부분 군복무 기간 월급여로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이들이 입대할 경우 신용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을 통해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으려면 전체 채무금액의 3%에서 6%를 선납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 의원은 마땅한 소득원이 없는 20대 초반 신용불량자들이 입영통지서를 제출할 경우 선납금 납부를 군 복무 이후로 유예하고 군복무 동안 거치기간을두는 등의 특례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권고하고 신용회복지원법 등 관련법 개정도 검토키로 했다.

전 의원은 "20대 신용불량자 증가로 인해 국방의 의무까지 기피하는 현상까지생겨나고 있다"며 "금융권과 신용회복지원 기관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군 복무중인 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