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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삼성중공업 안전체험관 가보니] "아차하면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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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사다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추락할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블록상태가 불안전하면 넘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지겠지요"

    24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안전체험관 교육장.입구를 들어서자 현장 고참 전효수 철판용접반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나오고 있다.

    위험예지실천교육에 참가한 13개 업체 60여명의 직원들은 한순간의 실수가 생명을 앗아가고 가족들을 슬픔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전 반장의 말에 긴장된 표정들이었다.

    2시간의 이론과 정신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안전체험관 앞마당에 설치된 현장실습장에 바로 투입됐다.

    국내조선소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안전체험관은 조선소의 실제 작업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추락 감전 화재 폭발사고 등을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곳이다.

    실습을 통해 안전장비착용과 안전수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도록 하고 있다.

    실습을 마친 직원들의 입에선 "와,정말 작업장에서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바로 추락하거나 감전되네요.

    나 자신을 위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2만여명의 삼성중공업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이같은 체험식 안전교육을 받는다.

    생산부서 전 간부는 지난 2월부터 4개월동안 특별안전교육을 받기도 했다.

    신입사원들은 이론과 실습 8시간을 거쳐 현업에 배치된 뒤 매월 2시간의 안전교육에다 특별교육까지 받는다.

    안전의식이 몸에 배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오전과 오후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10분동안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타 회사와 다른점은 HSE(보건·안전·환경)팀이 만든 1백32종의 그림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작업자들은 대표적인 사고 직전 작업장면을 직접 그린 그림을 보고 서로의 위험경험을 토의하고 작업과 관련된 위험 예지 훈련을 실시한 뒤 작업에 투입된다.

    삼성중공업은 HSE관리에 철두철미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6백54개의 사고 유형을 분석한 전산시스템을 구축,체계적으로 HSE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동료들로부터 안전을 잘지키는 사원으로 추천받으면 경품이 주어진다.

    별 하나를 받으면 훈장과 10만원 상품권,별 둘은 훈장과 30만원 상품권,별 셋은 사장상패를 비롯 50만원 상품권과 해외연수 기회까지 얻는다.

    무재해 목표를 달성하면 시상도 뒤따른다.

    규칙을 위반하면 벌칙도 받는다.

    이같은 시스템 구축 덕택에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사고건수는 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건보다 24건이나 줄었다.

    특히 중대재해의 경우 지난 2002년 5건에서 지난해 1건으로 줄었다가 올해에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조선업체로서는 노동부가 유일하게 최근 재해발생이 적고 안전활동이 우수한 업체에 주는 '청색'등급도 받았다.

    김왕배 안전기획 부장은 "HSE시스템이 최고라는 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쌍용자동차와 포스코 LG화학 등 관련업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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