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이 직원들에게 도전정신과 내부화합을 강조하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팰런 행장은 최근 서울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외환가족에게 알리는 매킨리봉 등정기'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에 구축한 흑자기조를 하반기에도 유지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팰런 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행이 어려운 시기에 최고경영자가 사적인 일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도 익히 알고있지만,이번 등정을 통해 깨달은 용기와 도전의 중요성은 새삼스럽게 재확인한 귀중한 가르침"이라며 실패로 끝난 자신의 매킨리봉 등정 소감을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또 "상반기에 2천6백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낸 것은 전직원이 단결해 노력한 결과"라고 치하하고 "아직 수많은 난관이 산재해 있기에 임직원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존경받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한 직원이 "매킨리봉에 다시 도전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팰런 행장은 "정상 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소중한 교훈을 얻은 것으로 충분하며,이제는 '최고의 은행'이라는 산에 도전할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행장 인사,등정 슬라이드 상영,직원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으며 웨커 수석부행장,최홍명 부행장,김형민 상무와 본점 직원 5백여명 등이 참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