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취재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 도시바의 2차전지 사업 철수를 계기로 일본의 산요, 소니 등과 함께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SDILG화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1)

안녕하십니까?

(앵커-2)

우선 일본 도시바의 2차전지 사업 철수에 따른 시장 판도 변화부터 설명해 주시죠.

(CG-1)

세계시장 판도 변화

-도시바 전지사업 철수
-한·일 대결구도 재편
-삼성SDI,?LG화학 부상
-산요 시장지배력 확대

(기자-2)

GS-멜코텍에 이어 도시바마저 2차전지 사업을 접음에 따라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산요, 소니 등 일본 기업과 삼성SDI,LG화학 등 한국 기업간 대결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세계 메이저 거래선을 겨냥해 벌어졌던 삼성SDI와 LG화학의 맹추격에 위협을 느꼈왔던 산요는 한국으로의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도시바의 2차전지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삼성SDI와 LG화학은 올 들어 일본 산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를 틈타 노키아, 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거래선 확보와 기존 거래선 확대에 주력하면서 일본 중견 업체들의 공급물량을 상당부분 대체했습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휴대폰 및 노트북 PC메이커들의 거래선 다변화 정책에 따라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바의 2차전지 사업부문을 인수한 산요가 더욱 막강해진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가격인하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산요는 내년 초까지 자체 2차전지 생산능력을 기존 월 4000만셀에서 6000만셀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산요의 시장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3)

산요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어떤 대책들을 세워놓고 있는 지 말씀해 주시죠.

(CG-2)

국내 기업 시장 전략

-삼성SDI
->생산라인 18개로 확대
->월 2200만셀 생산
->1억7천만개 판매
->시장점유율 14%
->세계 3위권 진입

-LG화학
->정보전자 3천억 투입
->매출 6000억원 목표
->월 2600만셀 생산
->시장점유율 12%
->세계 4위권 진입

(기자-3)

삼성SDI는 지난 2000년 7월 처음으로 2차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2차전지 제2공장을 준공해 총 13개 라인에서 월 1410만 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산요, 소니에 이어 생산규모 면에선 세계 탑 3에 진입한 바 있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2차전지 판매 목표를 1억7천만개로 잡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9%에서 14%까지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내년에는 20%대로 점유율을 높여 일본 산요, 소니와 함께 3대 2차전지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SDI는 이를위해 올해에도 생산라인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 데요. 증설공사를 통해 지금까지 총 15개 라인, 월 1600만셀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했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안에 원통형과 각형, 폴리머전지 라인 1개씩을 증설해 올 연말까지 월 2200만셀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LG화학은 올해 리튬이온전지, 리튬폴리머전지 등 2차전지를 포함한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매출규모를 지난해 2700억원에서 올해에는 6000억원으로 늘리고 2005년에는 85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생산규모에 있어서도 2002년말 월 430만셀 규모였던 것이 오창 테크노파크 완공을 계기로 국내 최대 규모인 월 1800만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또한 올 연말까지 국내에 월 400만셀을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증설하고 중국 난징(南京)에 월 400만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월 2600만셀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12%로 늘리고, 산요, 소니, 삼성SDI에 이어 세계 4위권에 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4)

단순한 물량 확대만으로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품질혁신 같은 노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요?

(CG-3)

품질경쟁으로 전환
-2000mAh급으로 전환
-3분기 2600mAh급 출시
-2006년 3000mAh급 출시
-각종 신소재 개발
-제품 안전성 제고

(기자-4)

그동안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물량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던 삼성SDI와 LG화학간 2차전지 시장 쟁탈전이 대용량화?안전성 제고 등 `품질 경쟁'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지난해까지 2200 및 2400mAh급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미 노트북용 배터리 부문의 주력 제품을 2000mAh 이상의 기종으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특히 이 회사는 2600mAh급 전지를 올 3분기에 출시하고, 2006년까지 3000mAh급 양산기술도 확보함으로써 원통형 전지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입니다.

휴대폰용 각형 전지의 경우에도 지난 상반기에 두께 5㎜기준 1000mAh, 두께 10㎜기준 1850mAh급 전지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용량 전지 생산능력도 작년 연말 월 450만셀에서 올해 750만셀 규모로 크게 늘린 상태"라며 "이 밖에 과충전 특성을 개선한 무보호 회로 전지와 난연전지 등 안정성이 크게 강화된 전지도 개발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SDI도 현재 노트북용 전지 주력기종을 2200ㆍ2400mAh 원통형 전지로 전환했으며, 3분기 중 2600mAh급 전지를 세계 최초로 출시함으로써 대용량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휴대폰용 전지의 경우, 지난해 900mAh 용량 제품을 두께 5㎜대 각형 전지의 주력 기종화 한데 이어 지난 2분기에 1000mAh 제품까지 양산함으로써 휴대폰용 전지의 대용량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 3분기에는 두께 5㎜대의 1050mAh급 전지도 출시할 계획이며 니켈 복합계활물질, 고강도 세퍼레이터(격리막) 등 신소재 개발과 전해액, 첨가제 등 안전성을 크게 강화시킨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5)

그렇다면 이들 업체들이 대용량 전지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CG-4)

대용량 시장공략 이유

-전지가격 급락
-원자재가격 급등
-채산성 확보 비상
-규모의 경제 실현

(기자-5)

대용량 제품 개발 경쟁은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한ㆍ중ㆍ일 3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전지 가격이 급락한 데다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해 그간의 물량 확대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삼성SDIㆍLG화학 등이 지난해까지 대규모 증설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만한 생산 능력을 갖춤에 따라 이제는 적극적인 `품질 차별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메가픽셀급 카메라폰, DMB폰 등 모바일 단말기의 고기능화로 전원 소모량이 크게 늘면서, 이같은 추세에 발맞춘 대용량 전지가 현재 2차전지 업계의 새로운 고부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대용량 전지의 경우, 현재 일본 전지 선두업체들 보다 오히려 국내업체들이 주도하는 입장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대용량화 경쟁은 세계 2차전지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6)

그렇다면 올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어떻습니까?

(CG-5)

시장 점유율 변화

-국내 업체 상승
->지난해 16%
->올해 22%
-일본 업체 하락
->지난해 77%
->올해 70%

(기자-6)

올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일본 IIT(Int'l Information Technology)社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 등 한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약 16%를 기록, 지난 2001년 5%, 2002년 10% 보다 대폭 상승했으며 올해는 22%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반면 불과 5∼6년전만해도 해도 산요·소니·마쓰시타·도시바 등 95% 이상을 거의 독점해왔던 일본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79%에 이어 지난해 77%, 올해는 70%(추정)까지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휴대폰을 주축으로 모바일 전자기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탁월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고성능·고품질의 2차전지를 지속적으로 개발, 생산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연간 1억개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국이라는 점은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