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신임 의장은 19일 향후 여야관계와 관련, "한나라당과는 애증관계"라며 "나라를 위해 함께 사랑하면서 나가야겠지만 의견이 다른 문제에 대해선 경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수구 냉전논리와 싸웠다"며 "내가 살아온 역정을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그쪽에서도 날을 세우고, 일을 많이 벌이는데 조금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기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의장 취임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지만내용에 대해서는 "그냥 축하인사"라고만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여야관계 전망은.

▲한나라당하고의 관계는 애증관계다.
나라를 위해서 함께 사랑하면서 나가야겠지만 의견이 다른 문제에 대해선 경쟁할 생각이다.

--한나라당에선 이 의장에 대해 기대와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신기남의장보다도 더 선명하게 과거사 진상규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나라당이 고민을 좀 많이 해야할 것이다. 내가 살아온 역정을 알지 않느냐. 나는 이런 일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왔다. 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수구 냉전논리와 싸웠고, 독재의 잔재와 싸웠다.

--박근혜 대표에게 회동을 제의할 생각은 없나

▲그쪽에서 날을 세우고 일을 많이 벌이는데 조금 지켜볼 생각이다. 그러나 박대표와도 기회가 되면 만나야 한다.

--의장 승계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내 경우에는 누구하고도 가깝거나 멀지가 않다. 나는 우리당에 와서 누구에게도 시시비비를 명확히 했다. 나는 의장이 `신작로의 교차로'라고 생각한다. 사통팔달하면서 누구하고도 통하는 것이다. 다만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았나.

▲일을 어렵게 만들지 말아라. 그냥 축하인사만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