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물류 기계ㆍ제조 금융 개발ㆍ건설 등 기존 사업과 연계된 신규사업은 물론 자동화기기제조업 등 4대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새로운 비상 현대 2010' 비전선포식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현 회장은 "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에 영업이익 2조4천억원을 달성해 재계 10위권에 들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사업과 신성장사업에 6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19위에서 9단계 뛰어오른다.

또 매출은 지난해 5조4천억원의 3.7배, 영업이익은 4천억원의 6배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산업 진출'로 요약된다.

택배 엘리베이터 증권 아산 등 4개 계열사들의 기존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택배와 아산을 중심으로 물류컨설팅 사업 및 대북물류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엘리베이터는 세계 10대 종합운반기기 생산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대북관광사업은 관광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외국인 크루즈관광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증권은 자산관리업 중심의 종합투자은행회사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4대 신성장산업에 진출,재도약을 위한 성장엔진을 갖추기로 했다.

유력후보 사업군으로는 △지능형 자동화 기기 제조업 △IT형 전자 Device산업 △금속 장치산업 △토털 복지 서비스사업 등이 포함됐다.

모두 세계적인 수요기반 확충이 예상되는 기술혁신 주도형 산업이다.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현 회장은 '정몽헌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계열사별 사외이사를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과거엔 오너가 전권을 행사하다시피 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계열사 운영에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전문경영인에게 재량권을 많이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인수설과 관련, 현 회장은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은 갖고 있지 않지만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어 신경은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KCC측과의 경영권 분쟁 재발 우려를 묻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영권 문제는 안정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