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이 정리대상 기업을 대폭 늘려 잡았다.

특히 은행들이 신용공여 5백억원이 넘는 대기업을 5개사나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2004년 상반기 채권은행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자료를 통해 은행들이 올 상반기중 1천66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했으며 이중 50개사를 '정리대상 기업', 80개사를 '부실징후 기업'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했다.

정리대상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66개사에서 하반기 42개사로 줄었으나 올 상반기엔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정리대상 50개사중 신용공여 금액이 5백억원을 넘는 대기업은 5개사가 포함됐다.

지난해 상반기엔 대기업 정리계획이 전무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2개사에 이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양성용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최근의 경기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징후 기업 80개사중 대기업은 23개사로 모두 2003년 이전에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신용공여 5백억원 미만의 중소기업 57개사중 절반이 넘는 29개사는 올들어 새로 부실징후 판정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9월부터 중소기업 워크아웃이 대폭 확대된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