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반도체 부품유통 1세대 기업 BSI세미컨덕터코리아 (www.bsisemicon.com,대표 전태암)는 34년 동안 '반도체 유통' 한 우물만 고집해 온 회사다.

이 회사 창업자 최상규 명예회장은 70∼80년대 초창기 국내 전자 산업을 이끌어 온 '북성교역'을 설립해 싱가폴,상하이,홍콩,서울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반도체 유통기업인 BSI세미컨덕터코리아로 일궈냈다.

79년 설립당시 톰슨(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반도체 제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대리점으로 출발한 북성의 직원은 단 두 명이었다.

최회장은 대한전선을 나와 창업할 그 당시를 생각하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단 두명으로 시작해 이름조차 생소한 전자부품 반도체를 독학하느라 밤을 새기가 일수였습니다".그러나 회사의 하드트레이닝을 거친 인원 모두가 전자업계 곳곳에서 활약하면서 북성은 국내 전자산업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해왔다.

80년대의 TV,모니터 산업시대에는 핵심반도체 제품을 게임기가 성행했던 시기에는 게임머신용 반도체,최근 셋톱박스용 메인솔루션은 물론 각종 디바이스,플래쉬 메모리 등 각종 반도체를 공급해왔다.

이어 BSI코리아에서 BSI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홍콩,싱가포르 등에 지역법인을 거느리며 연 매출 1억5백만달러의 글로벌 반도체 업체로 올라섰다.

최근 BSI그룹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싱가폴에 지주회사격인 BSI그룹홀딩스를 중심으로 BSI세미컨덕터코리아 테크놀로지 캐피탈 등 3개 회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그룹으로 한 제 2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최상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20년간 최회장과 함께 일해오며 외유내강의 덕장이란 평을 듣고 있는 전태암 사장을 싱가폴 BSI홀딩스 CEO로 선임하면서 30여년 만에 오너체제를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모양새를 갖췄다.

또한 글로벌 디스트리뷰터로의 거점확보를 위해 아시아 각 요점에 웨어하우징을 구축해 글로벌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BSI세미컨덕터 산하에 BSI세미컨덕터코리아.홍콩.차이나.싱가폴,북성전자부품을 편입시켰다.

특히 BSI테크놀로지는 중국업체와 합작 설립해 차세대 멀티미디어 제품군의 자체 디자인 하우스로 육성하는 등 떠오르는 중국시장으로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상파 DMB용 칩업체인 영국 프런티어 실리콘사와 USB 칩 메이커인 美 PLX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반도체 메이커인 FCI사,위즈넷사,DVR솔루션 전문업체인 미국의 빅야드사 등 10여개 업체들의 대리점권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이 높은 모바일 및 디지털 전자 시장으로 순조롭게 이항중이다.

BSI세미컨덕터코리아는 현재 디지털 위성과 지상파,케이블 칩 분야로 사업아이템을 확장하고 제2의 셋톱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내년 매출 3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는 아시아 지역 24%에 달하는 500만대 이상의 셋톱박스 메인 칩을 판매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최우수 아시아태평양 지역 MPEG 솔루션 디스트리뷰터"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오는 2006년에는 BSI그룹홀딩스를 싱가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중이다.

30년 넘게 한 우물을 고집하면서 믿음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지향해 온 BSI세미컨덕터코리아의 국제무대로의 비상이 어디까지 가게 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