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상환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국회 결산대상인 49개 기금이 지난해 6조3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17일 발표한 '2003년도 기금결산'자료에 따르면 분석대상인 49개 기금 가운데 국민연금 사학기금 국민주택기금 등 32개 기금은 지난 한햇동안 총 9조9천1백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반면 공적자금상환기금 정보화촉진기금 등 17개 기금에서는 16조2천4백9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 전체적으로 6조3천3백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금은 지난 99년 5조5천억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3조∼5조원가량의 흑자기조를 꾸준히 유지하다 지난해 적자로 반전됐다.

이로 인해 기금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증가율은 2002년 마이너스 30.8%에서 지난해엔 마이너스 2백54.6%로 크게 악화됐고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중 1백57%에서 1백85%로 높아졌다.

한편 이날 기획예산처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2003년 기금운용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02년 운용실적이 저조했던 기금 가운데 농지관리기금 전력산업기반기금 등 7개 기금은 '우수' 판정을 받은 반면 응급의료기금 문화산업진흥기금 군인복지기금 수산발전기금 등 4개 기금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