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당일 약물검사 기피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이번대회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31)가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교통사고가 일어난 곳으로 알려진 아테네 남쪽 글리파다 지역에서는 실제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엠뷸런스도 이곳에 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그리스의 육상영웅으로 떠올랐던 케데리스는 이번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도 거론됐으나 IOC의 약물검사에 응하지 않고 여자친구와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했다며 병원에입원 중인 상황.

사고 직후 그리스 선수단에서 한시적으로 올림픽 출전이 정지된 케데리스와 그의 여자친구이자 그리스 육상대표인 카테리나 사노우는 부상을 이유로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진상조사 차원으로 개최한 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크리스토스 체코스 코치와 미칼리스 디미트라카폴로스 변호사가 대신 참석해 "케데리스와 사노우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 뒤"이들은 고의로 약물검사를 기피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IOC가 이를 받아 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케데리스는 또 변호사를 통해 "당일 약물검사가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케데리스와 사노우 커플이 입원중인 병원을 직접 방문해 이들의 부상 정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