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인 핫이슈]대투 매각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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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대한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자인 영국계 투자회사 푸르덴셜이 오늘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투 매각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PCA 컨소시엄이 대투 매각을 포기하기로 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 경 매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에서 PCA측이 매각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공식적으로 흘러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고요.
“대투증권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쟁점이나 양측의 이견 등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를 들어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부실 자산 처리 등을 두고 양측이 서로 의견 조율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이런 관측만 무성했습니다.
어쨌든 예보의 발표 후 PCA 컨소시엄은 대투 증권 실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요.
PCA의 인수 포기가 공식화되면서 예보는 앞으로 예비 협상 대상자인 하나은행 측과 새로 인수 협상을 벌이게 됐습니다.
(앵커)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대투증권 인수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인수자 측에서도 대투증권에 대해 알만큼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이제 와서 협상이 어그러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PCA 컨소시엄이 대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 지난달 14일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한 달 만에 협상이 물거품이 된 셈인데요.
올 4월부터 인수후보자 선정에 들어갔고 바로 대투에 대한 실사가 이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석 달 이상 대투증권을 낱낱이 들여다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협상이 어그러진 데는 결국 가격이 최종 변수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당초 대투 한투의 인수금액이 최고 8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이야기되다
지난달 우선협상자 선정 무렵 5천억원선이 거론되고 했었는데요.
이 정도만을 가지고는 대투 인수에 따른 부담이나 부실 등을 모두 안고 가기 힘들다… 이런 판단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이렇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부실이라면…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다 정리해 준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또 부실이 남아 있나요?
(기자)
네… 말씀대로 한투와 대투에는 각각 공적자금 4조 3천억원과 2조 5천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모두 6조 8천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셈이죠.
이 돈으로 겉으로 드러난 부실은 어느 정도 한차례 정리가 끝났는데요.
문제는 남아 있던 과거 대우채 등 장기화된 부채를 한데 풀로 모아서… 그러니까 한 덩어리로 묶어서 펀드를 만들어 처리한게 있습니다.
이것이 CBO 펀드라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된 부실은 시시각각 그 가치가 변하고 있고 또 시각에 따라 자산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어쨌든 손실을 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데요.
시간이 갈수록 이 펀드는 알짜 자산은 빠져 나가고 나머지는 회수가 불가능한 불량 자산만 쌓이게 되는 것이죠.
매각이 이뤄지면 정부는 약 3조원 정도의 돈을 집어 넣어 이 부분도 클린화해 준다는 구상인데요.
PCA측이 협상을 해 보니까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재다 보니 그것 가지고도 어림없다…
거기서 손실이 발생하면 무조건 정부가 다 책임져 달라…
이런 요구를 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PCA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올림푸스캐피탈이라든지 소로스 펀드 등 헤지펀드의 기본 전략이 위험의 극소화라는 데서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PCA 뿐만 아니라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은행도 부실에 대해서는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PCA 인수 포기 발표 직후, 하나은행은 곧 “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당초 제시한 조건들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며 단서를 달았습니다.
“당초 제시한 조건”이 무엇인가가 관심을 끌었는데요.
결국은 PCA와 마찬가지로 사후 손실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전 약속을 들 수 있겠습니다.
누가 인수 대상자가 되든 결국 이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쟁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처리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매각 협상이 다시 지지부진해 지는 것은 아닌가요?
(기자)
CBO 펀드의 부실 문제는 대투 한투는 물론 현재 미국계 푸르덴셜 인수한 현투증권까지 공통된 문젭니다.
하지만 현투증권의 매각이 성사됐기 때문에 그 부실이 어떤 성격의 것인가는 인수에 참여한 기관이라면 이제 파악할 만큼 다 파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팔려는 측과 인수하려는 측 가운데 누가 더 절실한 입장에 처해 있는가
그리고 양측의 가격 차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인가 이런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투신업의 성장성이라든가 증권산업의 전망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요.
예보는 하나은행과 다시 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9월말 10월초에는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 측이 손실 보장 약속 없이 덥석 인수에 뛰어들지 의문시되고 있고요.
반대로 정부 입장에서는 과거 현투의 경우 시한을 정해 놓고 매각 협상을 벌었지만
한대투의 경우는 굳이 명시적인 시한이 없는 만큼 굳이 부담을 더욱 늘리면서까지 입장을 굽히겠는가…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측과 새로운 인수자 사이에 협상이 여의치 않다면 자칫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안고 있고요.
현재 진행 중인 한투 매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투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운용사의 경우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은 10억원이 되지 않습니다.
명확한 사업 비전이 없다면 여간해서는 인수하기 힘들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
대한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자인 영국계 투자회사 푸르덴셜이 오늘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투 매각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PCA 컨소시엄이 대투 매각을 포기하기로 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 경 매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에서 PCA측이 매각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공식적으로 흘러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고요.
“대투증권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쟁점이나 양측의 이견 등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를 들어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부실 자산 처리 등을 두고 양측이 서로 의견 조율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이런 관측만 무성했습니다.
어쨌든 예보의 발표 후 PCA 컨소시엄은 대투 증권 실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요.
PCA의 인수 포기가 공식화되면서 예보는 앞으로 예비 협상 대상자인 하나은행 측과 새로 인수 협상을 벌이게 됐습니다.
(앵커)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대투증권 인수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인수자 측에서도 대투증권에 대해 알만큼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이제 와서 협상이 어그러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PCA 컨소시엄이 대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 지난달 14일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한 달 만에 협상이 물거품이 된 셈인데요.
올 4월부터 인수후보자 선정에 들어갔고 바로 대투에 대한 실사가 이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석 달 이상 대투증권을 낱낱이 들여다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협상이 어그러진 데는 결국 가격이 최종 변수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당초 대투 한투의 인수금액이 최고 8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이야기되다
지난달 우선협상자 선정 무렵 5천억원선이 거론되고 했었는데요.
이 정도만을 가지고는 대투 인수에 따른 부담이나 부실 등을 모두 안고 가기 힘들다… 이런 판단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이렇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부실이라면…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다 정리해 준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또 부실이 남아 있나요?
(기자)
네… 말씀대로 한투와 대투에는 각각 공적자금 4조 3천억원과 2조 5천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모두 6조 8천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셈이죠.
이 돈으로 겉으로 드러난 부실은 어느 정도 한차례 정리가 끝났는데요.
문제는 남아 있던 과거 대우채 등 장기화된 부채를 한데 풀로 모아서… 그러니까 한 덩어리로 묶어서 펀드를 만들어 처리한게 있습니다.
이것이 CBO 펀드라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된 부실은 시시각각 그 가치가 변하고 있고 또 시각에 따라 자산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어쨌든 손실을 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데요.
시간이 갈수록 이 펀드는 알짜 자산은 빠져 나가고 나머지는 회수가 불가능한 불량 자산만 쌓이게 되는 것이죠.
매각이 이뤄지면 정부는 약 3조원 정도의 돈을 집어 넣어 이 부분도 클린화해 준다는 구상인데요.
PCA측이 협상을 해 보니까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재다 보니 그것 가지고도 어림없다…
거기서 손실이 발생하면 무조건 정부가 다 책임져 달라…
이런 요구를 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PCA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올림푸스캐피탈이라든지 소로스 펀드 등 헤지펀드의 기본 전략이 위험의 극소화라는 데서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PCA 뿐만 아니라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은행도 부실에 대해서는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PCA 인수 포기 발표 직후, 하나은행은 곧 “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당초 제시한 조건들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며 단서를 달았습니다.
“당초 제시한 조건”이 무엇인가가 관심을 끌었는데요.
결국은 PCA와 마찬가지로 사후 손실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전 약속을 들 수 있겠습니다.
누가 인수 대상자가 되든 결국 이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쟁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처리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매각 협상이 다시 지지부진해 지는 것은 아닌가요?
(기자)
CBO 펀드의 부실 문제는 대투 한투는 물론 현재 미국계 푸르덴셜 인수한 현투증권까지 공통된 문젭니다.
하지만 현투증권의 매각이 성사됐기 때문에 그 부실이 어떤 성격의 것인가는 인수에 참여한 기관이라면 이제 파악할 만큼 다 파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팔려는 측과 인수하려는 측 가운데 누가 더 절실한 입장에 처해 있는가
그리고 양측의 가격 차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인가 이런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투신업의 성장성이라든가 증권산업의 전망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요.
예보는 하나은행과 다시 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9월말 10월초에는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 측이 손실 보장 약속 없이 덥석 인수에 뛰어들지 의문시되고 있고요.
반대로 정부 입장에서는 과거 현투의 경우 시한을 정해 놓고 매각 협상을 벌었지만
한대투의 경우는 굳이 명시적인 시한이 없는 만큼 굳이 부담을 더욱 늘리면서까지 입장을 굽히겠는가…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측과 새로운 인수자 사이에 협상이 여의치 않다면 자칫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안고 있고요.
현재 진행 중인 한투 매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투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운용사의 경우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은 10억원이 되지 않습니다.
명확한 사업 비전이 없다면 여간해서는 인수하기 힘들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