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보복 소비’ 일환으로 불었던 해외여행 붐이 한풀 꺾이는 와중에 국내 여행업계는 실적이 동반 상승했다. 한국인 출국자 수가 늘고 여행사·항공사 및 관련 플랫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모든 지표가 뚜렷한 반등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여름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숫자는 1131만27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70만8012명)에 비해 약 46.8% 증가한 수치다. 월간 기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80만~100만명씩 많을 정도로 해외여행 수요가 껑충 뛰었다.코로나19 당시 대규모 감원 등 어려움을 겪은 뒤 실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던 국내 여행사들은 올 들어 반사수혜를 누렸다. 올 초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그룹이 코로나19 이후 일었던 여행 수요의 둔화로 약 1500명을 감원한 것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18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5% 뛴 2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매출 793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단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영업익은 소폭 감소했다.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여타 여행사들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내외 증가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는 완연한 회복세다.대규모 투자 유치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등극으로 승승장구하다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플랫폼 야놀자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194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익
최근 '바가지 논란'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제주도의 호텔업계가 여름 성수기 대비에 들어갔다. 여행 수요에 맞춰 특화된 브랜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면 개보수를 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호텔업계가 제주에 등 돌리는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가 지난 16일 제주에서 개장했다. 레저와 휴양에 특화된 첫 레저형 호텔로 선보인 것이다. 건물은 해변의 파도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객실 211개 대부분이 오션부(바다 전망)다. 가족 등 3~4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특성을 살려 다인용 객실을 마련했다. 2층 침대가 있는 벙커룸과 카펫 대신 온돌로 바닥을 마감한 온돌룸 등 객실 테마와 기능을 다양화했다.부대시설도 새롭게 마련했다. 야외 수영장과 오션뷰 카페 '웨이브리스'가 대표적. 로비에는 아이들을 위한 별도 놀이공간도 마련했다. 식음도 강화했다. 투숙객들이 호텔 내부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식 레스토랑을 비롯해 라운지 바, 풀사이드 바에서는 감귤과 흑돼지 등 제주 식자재를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인다.고객 확보를 위해 투숙객 대상 이벤트도 실시한다. 지난 19일 찾은 호텔에서는 이벤트 참여를 위해 수십명이 줄을 늘어서는 등 투수객들 관심이 이어졌다. 무료 숙박권과 조식 2인권, 웨이브리스 카페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텔호 내 스팟(장소) 투어도 하고 있다. 호텔 내 지정 스팟 10곳을 찾아 사진 촬영 후 프런트에 인증하면 이호테우 등대가 디자인된 가방을 준다.지난 16일 오픈 이래 가족이나 커플 등이 많이 찾고 있다는 설명. 호텔신라 관계자는 "휴식과 미식
"최근에는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서 잘 알려진 곳들을 가는 '도장 깨기' 식보다는 내가 정말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우선이 되잖아요. 제주도 동쪽을 발견하는 중심지이자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번 재개장의 핵심입니다."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지난 20일 해비치 리조트 제주 재개장 기념 간담회에서 "관광객이 찾는 장소는 대부분 제주 서쪽에 치우쳐 있다. 우리는 제주 동쪽에 있는 아주 작고 예쁜 것들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단장을 진행했다"며 "리조트를 단순히 자러 오는 공간이 아닌, 제주를 찾는 목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 동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프리미엄 리조트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720억원을 들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9일 개장한다. '이를 통해 스테이케이션(머물다+휴가)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구구성과 라이프스타일, 여행 패턴 등이 변화한 가운데 내국인 수요를 잡아내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이런 취지로 리조트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아침 바람을 맞으며 표선 해안가를 달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선셋 요가'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선셋 요가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부터 시작해 긴장된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 강사가 아로마테라피도 진행한다. 투숙객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리조트 내 고객 경험(CX)팀도 신설할 계획이다.원영욱 호텔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