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음식료 통신 금융 등 내수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가 내수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이들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가는 투자심리에 의해 크게 좌우되며, 콜금리 인하는 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최고로 호전시키고 있다"며 "내수주를 저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 내수회복 기대감 '최고조'


전문가들은 최근 내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경제에서 이미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유난히 높은 기온과 아테네 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어 지난달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0.6% 증가하는 등 2개월째 성장세가 이어졌다.


할인점의 매출 증가율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중 가계수입이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이 18.4%로 6월(15.9%)에 비해 높아졌고, 가계수입이 감소했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36.5%로 전달(38.5%)에 비해 낮아졌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위축돼온 가계자산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그동안 억눌려온 내수가 하반기부터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강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난달부터 외국인들은 내수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현대백화점 주식 1백만여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43%에서 46%대로 높였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열흘간 1%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음식료주를 비롯 유통 통신 금융 등 내수 관련 업종주는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풀무원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삼양사 농심 오뚜기 동원F&B 등 음식료주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등 은행주와 신세계 등 유통주도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실적 모멘텀 큰 내수주 유망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모멘텀이 큰 내수주 중심으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막연한 소문이나 예측보다는 실적이 가장 확실한 주가상승의 보증수표란 지적이다.


우리증권은 15일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주 20개를 제시했다.


이 중 국민은행은 올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9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수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5천6백3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백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은행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백96.8% 늘어나고 데이콤도 1백43.7%의 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신한지주 SK 엔씨소프트 계양전기 S-Oil 두산중공업 KT 한미약품 삼양사 동아제약 신한은행 웅진코웨이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메릴린치도 성장성이 높은 내수 우량주에 주목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업종대표주이면서 그동안 내수 부진 때문에 주가가 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종목이 최우선 매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현대차 쌍용차 등 자동차주와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유통주를 내수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