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부부가 나와화제다.

관심의 주인공은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부터 사흘 간 아테네 마르코풀로 승마장에서 열리는 승마 단체전에 출전하는 호주 대표인 남편 앤드류 호이(45)와 독일대표인 아내 베티나 호이(42).

둘은 각자의 말을 타고 다른 팀에 속해 마장마술과 크로스컨트리, 장애물 비월로 이어지는 승마 경기에 나선다.

승마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성대결'을 허용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부부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데이비드 오코너와 카렌 오코너 부부가 미국 승마팀의일원으로 동반 출전해 부부 금메달을 따낸 적은 있지만 맞대결은 처음이다.

호주 컬캐언 출신인 앤드류는 승마 단체팀을 이끌고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3연패한 호주의 올림픽 영웅.

독일 라인주 출신인 아내 베티나도 약관 스무살 때인 84년 LA올림픽부터 올림픽무대를 밟아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 쉽사리 승부를 점치기는 힘들지만 객관적인전력은 4연패에 도전하는 남편의 나라 호주가 앞서 있다는 평가.

국적이 다른 이들 부부의 주거지는 '중립지역'인 영국에 있고 영국 왕실 앤 공주의 농원에 저택을 갖고 있어 왕실과도 친분이 두텁다.

앤드류는 말을 타지 않을 때는 트랙터를 몰고 농사를 짓고 아내 베티나는 커리어우먼으로 비즈니스에 몰두하는 열혈 여성이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