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제일은행과 조흥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다음주부터 정기예금과 단기예금의 금리 인하에 나선다.

금리 인하로 은행예금의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제2금융권으로의 자금이동이 급속히 일어나고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시중자금의단기부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17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일괄적으로 0.2%포인트 인하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인하와 시장 실세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16일부터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인 MMDA의 금리를 예금 금액별로 최고 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개인과 기업 MMDA에 대해 예금 금액별로 최고 연 3.25%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콜금리 인하로 단기 예금상품에 대한 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1년짜리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시장동향을 지켜본뒤 인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시장금리 동향을 봐가면서 인하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콜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도 빠르면 다음주부터 단기 예금상품에 대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따라가지 않는 예는거의 없다"고 언급하고 "금리인하 여부와 함께 적용시기, 대상 상품, 폭 등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콜금리 인하의 정책목표는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간접적으로 유도해 기업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예금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도 콜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금리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