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자금난에 시달린 코스닥들중에서 대주주가 사채를 빌리기 위해 제공했던 담보지분이 잇따라 시장에서 매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회사사정을 모르는 일반투자들의 경우 뒤늦게 주가 급락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데여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봉익 기자! 요즘 이런 사례의 코스닥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유가 뭐죠?

<<기자>>
네 이같은 사례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이와함께 주가도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이들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돼 은행차입이나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정상적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빌리게 되면서 부작용도 심각하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최대주주가 자금 차입을 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이 장내ㆍ외에서 매각된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들을 살펴보면 먼저 우주통신은 지난 6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이 사채를 빌리기 위해 맡긴 295여만주 전량이 매각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웰전자ㆍ그로웰텔레콤ㆍ그로웰메탈도 최근 최대 주주인 그로웰산업이 사채를 끌어들이면서 맡겼던 3개사의 지분이 장내에서 매물로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해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이에 앞서 제일컴테크는 전 대표이사가 대금업체로부터 주식 276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12억원의 자금을 빌렸다가 장외에서 이 지분이 매각됐고 회사측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신현직 전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소한 상탭니다.

창민테크도 최근 대주주가 보유지분 전체를 담보로 사채를 빌렸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사채업자가 지분을 매각한 상태고 이스턴테크 역시 같은 사례로 현재 1차 부도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지난달 28일 전후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탭니다.

<<앵커>>
이 같은 사례가 늘면서 해당 주가도 크게 하락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 같은데 …

<<기자>>
그렇습니다.
주가가 이유없는 급락해도 투자자 입장에선 이유를 바로 알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급락한 이후 대주주 담보지분 매각을 포착, 해당 기업에 조회공시를 요구해도 상황은 이미 끝난 상태이기 때문인데여
특히 채권자들은 여러 계좌를 통해 분산 매각하는 경우도 많아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그로웰계열 3사의 경우 대주주지분이 담보권을 가지고 있던 채권자에 의해 전량 매각됐지만 회사측에서는 지난달 31일에는 조회공시를 통해 이유없다고 밝혔지만 이달 다시 대주주지분이 매각됐다고 번복 공시 밝혀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적어도 채권자 입장에서 담보권 행사 전에 그로웰산업이나 회사대표 등에게 담보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여 그로웰산업 관계자는 아무런 통보없이 담보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을 믿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로웰3사를 비롯한 이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현재 단기간에 10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할 경우 해당 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해 회사는 부도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주가 폭락으로 이어져 경영권 상실이나 퇴출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면서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투자자가 입게됩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알고 있어야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을텐데 방법은 있습니까?

<<기자>>
일단 투자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진 없습니다.

문제는 대주주의 주식담보 대출이나 사채업자들의 담보주식 반대매매는 공시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주주의 주식에 대한 담보 제공 사실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장치가 도입돼 있지 않습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관계자는 주식담보 대출 등에 대한 제도보완 목소리가 높지만 대주주의 담보대출 제한은 재산권 침해이고 지분 담보제공 사실을 공개할 경우 자칫 자금난으로 비춰질 수 있어 시행이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해당주가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몇차례씩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기업은 담보지분 출회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사채시장 등에서 어음할 인율이 높은 기업들, 그리고 실적이 안좋거나 특별한 내용없는 호재성 공시를 내보내는 곳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봉익기자 bi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