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대학교수의 역류현상..어윤대 <고려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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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 고려대 총장 president@korea.ac.kr >
우리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올 가을에 싱가포르 국립대로 옮긴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어떤 젊은 교수가 미시간주립대 석좌교수로 간다고해 격려까지 해서 보냈지만 이번에는 씁쓸하다.
우리 월급의 4배를 받고 간다니 말릴 수도 없다.
5∼6년전만 해도 미국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속속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일류대학에서 영구교수직을 받은 부교수도 전임강사로 옮길 정도였다.
하도 한국 박사들이 미국에서는 연구를 계속하지 않고 모국으로 돌아가니 아예 박사과정에 한국학생들을 받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사농공상의 유교사상이 깊은 한국에서는 선비를 우대했다.
대학교수가 되면 존경받고,봉급도 괜찮은 편이었다.
논문을 그렇게 열심히 쓰지 않아도 승진이 무난히 되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대학보다 산업계가 더 우대를 받는다.
같이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는데 기업체로 간 사람들이 대학교수 봉급의 평균 5배를 받고 있다.
같이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미국 증권회사로 간 친구는 박사학위까지 받은 교수보다 10배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대학교수라고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다.
특히 교수들이 최근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것이 연구업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외국 유명 저널에 논문이 없으면 승진을 못한다.
질 뿐만 아니라 양에 있어서도 2배,3배가 요구된다.
우리학교 경영대학 교수에게 요구되는 논문 수준은 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 대학이 속해 있는 빅텐(Big 10)대학과 같다.
강의 책임시간도 많다.
이때문에 굳이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학교수도 3D업종이 되어 가는 듯하다.
학문을 좋아하는 분,제자를 가르치는 즐거움을 찾는 분들의 자리인 것 같다.
좋은 대학이란 훌륭한 교수를 모실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연구 환경도 필요하지만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
무작정 애국심이나 모교애로만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선진국의 외국대학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에는 한국대학 재정이 너무 빈약하다.
이런 여건에서 대학 행정의 책임자로서 어깨는 너무 무겁다.
국제 경쟁력이 있는 대학이 되기 위해선 최고의 교수를 확보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은 막중한데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을 사랑하는 분들이 같이 노력하면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
우리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올 가을에 싱가포르 국립대로 옮긴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어떤 젊은 교수가 미시간주립대 석좌교수로 간다고해 격려까지 해서 보냈지만 이번에는 씁쓸하다.
우리 월급의 4배를 받고 간다니 말릴 수도 없다.
5∼6년전만 해도 미국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속속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일류대학에서 영구교수직을 받은 부교수도 전임강사로 옮길 정도였다.
하도 한국 박사들이 미국에서는 연구를 계속하지 않고 모국으로 돌아가니 아예 박사과정에 한국학생들을 받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사농공상의 유교사상이 깊은 한국에서는 선비를 우대했다.
대학교수가 되면 존경받고,봉급도 괜찮은 편이었다.
논문을 그렇게 열심히 쓰지 않아도 승진이 무난히 되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대학보다 산업계가 더 우대를 받는다.
같이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는데 기업체로 간 사람들이 대학교수 봉급의 평균 5배를 받고 있다.
같이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미국 증권회사로 간 친구는 박사학위까지 받은 교수보다 10배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대학교수라고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다.
특히 교수들이 최근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것이 연구업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외국 유명 저널에 논문이 없으면 승진을 못한다.
질 뿐만 아니라 양에 있어서도 2배,3배가 요구된다.
우리학교 경영대학 교수에게 요구되는 논문 수준은 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 대학이 속해 있는 빅텐(Big 10)대학과 같다.
강의 책임시간도 많다.
이때문에 굳이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학교수도 3D업종이 되어 가는 듯하다.
학문을 좋아하는 분,제자를 가르치는 즐거움을 찾는 분들의 자리인 것 같다.
좋은 대학이란 훌륭한 교수를 모실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연구 환경도 필요하지만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
무작정 애국심이나 모교애로만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선진국의 외국대학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에는 한국대학 재정이 너무 빈약하다.
이런 여건에서 대학 행정의 책임자로서 어깨는 너무 무겁다.
국제 경쟁력이 있는 대학이 되기 위해선 최고의 교수를 확보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은 막중한데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을 사랑하는 분들이 같이 노력하면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