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극히 저조했던여름 소비가 올해는 폭염 덕분에 조금 살아나면서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주가 단기급등했다.

10일 증시에서 신세계는 오후 1시36분 현재 전날보다 4.64% 오른 29만3천원으로올 1월5일에 세운 사상 최고가(장중 30만원)에 육박했다.
신세계는 지난 2일 26만5천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 6거래일만에 10.6%가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일 2만8천500원에서 단숨에 11.9% 뛰어 올라 3만1천900원까지 올라섰다.

홈쇼핑주도 단기 급등하며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났다.

LG홈쇼핑은 9.0% 뛰면서 4만4천800원을 기록했고 CJ홈쇼핑은 5.8% 상승해 2만9천1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각각 지난 3일의 3만5천300원과 2만3천850원에서26.9%, 22.2%씩 상승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적정 수준보다 높은 것 같지만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가 매장 확장 효과와 여름 계절상품 수요 증가로 7월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전체 내수 회복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신세계 주가는 거의 외국인들이 끌어올리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53%가 넘어섰기 때문에 이제는 종전과 같은 강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는 "많이 올랐는데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는 2분기 실적을 본 뒤 전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던 수준에서는 벗어났지만여전히 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므로 더 오를 여지가 아직은 남아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홈쇼핑주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주가가 오르지 못하더라도이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작년 3분기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 3분기 매출액이 좋게 나오는데다가 6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소비가 바닥에서 조금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상승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분위기가 좋고 주가가 워낙 싸서 단기 랠리는 가능하지만 매출이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신세계는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 35만원이지만 현대백화점과 홈쇼핑주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이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소비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와 작년 대비 3분기실적 호전에 대한 전망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9월이 되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 목표주가는 32만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홈쇼핑주는 `중립' 투자의견이지만 바꿔야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