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기업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기업은 시장경쟁을 통해 보다 경제성 있는 양질의 서비스와 재화를 제공해 세계 경제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더욱이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은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상상조차 못했던 것들을 상품화하면서 우리의 문화를 바꾸고 역동적인 인류사회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눈부신 첨단 기술발달을 주도하는 것은 대체로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 또는 다국적 기업이다.

그러나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중소기업이 크다는 점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중소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사업체수의 99%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종업원수로 따져도 우리나라 전체 기업 종업원수의 87%를 차지하고 있으며,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중소기업이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과 함께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은 자명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이같은 역할을 앞으로도 충실히 수행하려면 취약한 정보보호분야가 시급히 보강돼야 한다.

자금력과 전문인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지난해 '1·25 인터넷 침해사고'를 계기로 기업의 소중한 지식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 인터넷 침해사고 예방조치 등 정보보호에 몹시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예산 및 인력의 부족으로 정보보호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은 열악하기 짝이 없어 전체 침해사고 건수의 70%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1%는 바이러스로 인해,13%는 해킹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입은 해킹 피해 가운데 47%는 해킹 경유지로 이용된 사고로 나타나고 있어 중소기업 정보보호는 디지털 안전국가 건설의 선결과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은 오로지 만드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유지보수와 보안을 소홀히 할 때 어떤 재난을 당할 수 있는가를 깨우쳐 준 사례로 꼽힌다.

정보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보다 빠른 초고속망을 확충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정보보호를 소홀히 하다 지난해 '1·25 인터넷 침해사고'와 같은 큰 피해가 발생했다.

중소기업이 시급히 정보보호를 보강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www.kisa.or.kr)은 바로 중소기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정보보호 취약점 점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올 8월부터는 정보보호가 긴요한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버와 PC는 물론 스팸메일로 인한 피해현황도 점검해 주고 해당 기업에 꼭 필요한 정보보호조치와 교육을 해주고 있다.

서비스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신청서 한 장만 작성해 e메일로 접수하기만 하면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바로 이같은 정부의 정보보호 무료서비스나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 지원방안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정보보호 취약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무엇보다 정보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조치가 시급함을 깊이 인식하고 종업원들에게도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수준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중소기업의 정보보호분야를 이른 시일 내에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를 구현할 미래의 유비쿼터스 환경아래에서 정보보호에 취약한 기업은 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이 높아지면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강화되게 마련이며 이는 곧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뜻하는 것이 된다.

중소기업이 정보보호 강화에 발벗고 나서야 디지털 안전사회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