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의 김성호(50) 북한선수단 본부임원이 예상을 깨고 2004아테네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의 북측 기수로 깜짝 선정됐다.


신박제 한국선수단장은 10일(한국시간) 북한선수단이 선수촌 북측 사무실에서열린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관련한 실무회의에서 김성호의 기수 선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성호는 이로써 남측 기수인 구민정(현대건설 사진)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행렬을 이끌게 됐다.


신박제 선수단장은 "북측 선수 중 키가 큰 선수가 없어 구민정(182cm)보다 3cm큰 김성호 전 농구선수가 낙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동시입장의 효시가 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현역 선수가 아닌 박정철 유도대표팀 감독을 기수로 내세웠었다.


김성호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남자농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성호 감독과 같은 인물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성호 전 감독은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56세였다.


남북은 또 개막식에서 표지판('KOREA'), 양측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선수단장,임원, 선수 순으로 입장키로 했으며 오는 12일 갈라트시 올림픽홀 훈련장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탁구 종목에 한해 남북 한동훈련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신박제 선수단장은 "회의전에 북측 리동호 단장이 금메달을 많이 따라고 해 '북측도 좋은 성적을 거두라'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다바니호텔에서 첫 수뇌 회동을 갖고 남북한 공동입장 방침을 재확인하고 향후교류의 폭을 넓히자는데 의견을 모았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