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청이 해마다 3천㎥ 가량의 모래를 투입하는데도 백사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19년전의 모습으로 복원, 항구적으로 보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대구청은 10일 해양수산부의 연안정비계획에 따라 2009년까지 198억원을 투입해 해운대해수욕장의 모래유실을 방지하는 시설을 갖추고, 현재 폭이 40m 안팎인백사장을 30m가량 늘려 지난 75년의 백사장 모습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청은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기초자료 수집과 과업지시서를 작성한뒤 지난달 말 대학교수와 전문가 10명으로 이뤄진 용역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26일 용역기술 심의회를 개최한 뒤 9월 용역업체를 선정, 내년 말까지해운대해수욕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모형실험 등을 거쳐 구체적인 복원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9억9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구청은 이어 2006년 설계작업을 완료하고 2007년 착공, 2009년까지 백사장 모래를 확충하고 유실방지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청은 92년부터 올해까지 백사장이 줄어드는 현상을 막기 위해 5억9천여만원을 투입, 해마다 2천~5천㎥의 모래를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쏟아부었다.

구청 관계자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해운대해수욕장을 항구적으로 보존,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2009년이면 드넓은 백사장을 가진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