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가 개원 2개월여를 넘겼다.

개원 시작부터 상임위 구성 등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며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았지만 일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업인 출신의 초선 의원들은 경제살리기를 위한 입법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다가오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장,현대카드.캐피탈 회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서울 동작을)과 아시아나항공 부사장,금호P&B화학 사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김태환의원(경북 구미을)으로부터 등원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

"국회의원들이 상임위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개별 의원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계 입문 2개월여를 되돌아보는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의 소감이다.

국회 상임위 활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행정정보의 공유와 함께 전문성을 지닌 의원 정책보좌진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4급 이하 6명까지로 제한된 현행 보좌관 체계를 고쳐 전문성을 지닌 보좌관을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정한 예산범위 내에서 의원별로 융통성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기국회에서의 활동 계획과 관련,이 의원은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기금관리기본법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 등의 처리에 주력하겠다"며 "국회 규제개혁위 활동을 통해 기업의 투자활동을 가로막는 법과 제도 정비에도 각별히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기업인 시절에 막연히 생각하던 정치인과 실제 활동해 보며 느끼는 점이 많다"며 "정치인은 달성해야 할 목표가 한두개가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개인 경우가 많고,성공뿐 아니라 실패의 결과도 동시에 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면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기업체를 위해 일하던 것과 달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약자의 위치에 있는 분들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바라보며 보다 큰 사고의 틀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