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올 2분기 2천3백9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대손충당금 부담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1천5백74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은 2분기 6백3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신용카드 부문에서 1분기에 비해 1백4억원 가량 충당금 부담이 감소했다.

연체율은 2분기에 훨씬 낮아졌다.

1분기 1.5%에서 2분기엔 1.2%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2년 12월 서울은행과 합병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하나은행 합병 이후 나타난 고질적인 약점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1분기 4.3%를 기록했던 자기자본비율은 2분기에는 4.5%로 높아졌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분기 1.99%에서 2분기엔 1.67%로 낮아졌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나은행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백67.6% 증가한 7천3백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자수익도 14.4% 늘어나고 당기 순이익은 8천8백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1.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부쩍 좋아지고 있지만 증시 전반의 침체로 주가는 많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저평가 메리트도 커진 상황이다.

올해초 3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8월 6일 현재 2만3천1백원으로 고점에 비해 20.8% 하락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은 서울은행과 합병한 후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중소기업 대출 관련 리스크도 낮고 카드 관련 위험도 없어 은행주 중 가장 투자가 유망한 종목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하나은행의 6개월 목표주가로 현재보다 30.4% 가량 높은 3만원을 제시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