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이 설비투자와 소비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윤석현 과장은 `환율과 설비투자간 동태적 관계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과거 환율상승이 수출을 증가시킴으로써 설비투자의 확대를 가져오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으나 1993년부터는 수입 시설재 비용 상승으로 설비투자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관계변화는 설비투자의 수출탄력성이 외환위기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해 수출증가로 인한 설비투자 확대효과가 줄어드는 반면 환율상승이 자본재 수입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설비투자를 위축시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윤과장은 환율이 설비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환율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환율의 설비투자에 대한 비용경로가 수출을 통한 수익경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환율의 점진적 하락이 내수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 한다고 윤과장은 밝혔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수출확대를 위해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는 재정경제부의 입장과 대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외환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