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자금의 부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또 다시 예금금리를 인하할 계획입니다. 시중자금의 흐름,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계획을 듣기전에 최근 시중자금의 흐름부터 점검해보죠. 최기자, 자금의 부동화와 단기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요?

[답변1]

시중자금의 부동화와 단기화는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닙다만 최근 들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7월말 현재 시중자금 동향을 그림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시중자금 동향 (단위:억원)

5월 6월 7월
저축성예금 2,974 10,287 -16,347
MMF -3,581 -25,243 21,289
채권형펀드 22,302 15,108 40,894
주식형펀드 2,485 -1,721 -4,230

한눈에 보셔도 은행과 투신사 주식형펀드를 빠져나온 예금이 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에 아실 수 있습니다.

특히 MMF와 단기채권형 펀드로 시중자금이 집중되면서 돈맥경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경제와 정부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시장이 이미 선진국 시장과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전망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채권으로 돈을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2]

이렇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드는 와중에 왜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나요?

[답변2]

무엇보다 은행들이 예금을 받아서 자금을 운용할 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운용처가 마땅치 않자 MMF에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8개 시중은행의 7월말 현재 MMF잔액은 13조3,629억원으로 6월말보다 12.91%나 급증했습니다.

은행이 스스로 자금운용을 단기적이고 보수적으로 하면서 채권과 MMF에만 돈이 몰리면서 시중금리는 하락을 거듭했고 이것이 또 다시 예금금리를 내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 (단위:연%)

4.10

3.92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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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2004.3 2004.6

지난 연말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연 4.10%였는데 6월말에는 연 3.81%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다음주 월요일부터 예금금리를 최고 0.5%까지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현재 연 3.80%에서 3.60%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또 6개월미만의 정기예금금리는 3% 초반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시중은행의 자금담당자들은 운용처가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실세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자금조달도 예금보다 금융채 발행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경기상황에 따라서 은행 예금금리는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시중자금 부동화와 단기화, 예금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한 대책은 없을까요?



돈맥경화 해소대책

-경제,정책 신뢰향상
-내수경기 활성화
-자금운용 개선 유인책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