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장마.폭염으로 인한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7월중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오르는 폭등세를 보여 5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7월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7.7로 지난해 7월에 비해 7.0% 급등, 19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상산자물가 상승률은 0.4%를 나타내 6월의 0.1% 하락에서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처럼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농림수산품의 출하물량이 감소,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버스요금과 항공여객요금의 인상으로 운수서비스요금도 상승한데 원인이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작년동월 대비 20.0%나 급등했으며 6월에 비해서는 3.6% 올랐다. 특히 상추는 전월 대비 223.9%나 폭등했으며 배추가 101.2%, 무 91.7%, 호박 84.6% 등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화학제품.고무.플라스틱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8.5%,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지수는 버스와 항공여객요금 상승에다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은행수수료 인상으로 작년동기 대비 3.0%, 전월 대비 0.5% 각각 올랐다.

김성용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화학 관련 공산품과 화물운수 서비스업 등의 물가가 크게 올랐으며 고유가 추세가 변화하지 않는 한 당분간 생산자물가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