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설전(舌戰)으로 유명해진 하젬 알-샬란 이라크 국방장관이 지난 91년 걸프전 이전에 이라크가 이란에 맡겼던 비행기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4일 발간된 쿠웨이트 일간지 알-안바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라크가위임했던 130대의 비행기를 즉각 우리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라크 관리들은 91년 걸프전 전날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란에 빌려줬던전투기 113대와 민항기 33대 등 146대를 반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자신들이 보유한 이라크 항공기는 22대 뿐이며, 유엔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 반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당시 이라크는 이란 이외에 튀니지와 요르단에 각각 4대와 6대의 비행기를 빌려줬었다.

앞서 하젬 장관은 지난달 26일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제1의적'이라고 규정하고 "이란이 이라크 내정에 간섭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이란을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이란측은 이같은 하젬 장관의 공격에 대해 "그의 주장과 이라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다르다"고 일축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양측간 불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란과의 외교관계수립 문제를 놓고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

(쿠웨이트 AFP=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