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요인이 高유가 키운다.. 당분간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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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44달러선을 넘어서자 치솟는 유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유가가 미쳤다"고까지 표현했으며 월가의 거래인과 분석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은 4일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44.2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83년 뉴욕시장에서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앞서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전날보다 0.33달러(0.75%) 오른 배럴당 44.15달러에 마감,처음으로 44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4일 장중 전날보다 0.32달러(0.8%) 상승한 배럴당 40.9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리적 요인이 가격급등 원인
분석가들은 유가가 이처럼 치솟는 원인이 실제적인 수급상황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뷰텔 사장은 "원유 증산,정유시설 가동증가 등 통상적으로 유가를 낮추는 요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선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공급증가에도 불구,시장에는 실제보다 상황이 어렵다고 느끼는 정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3일엔 푸르노모의장이 "OPEC이 석유공급량을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유가가 급등했다.
이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사우디 고위관리는 필요한 경우 하루 생산량을 현재 9백50만배럴에서 1천50만배럴로 즉각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공급은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만큼 급등하지 않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들은 증산여력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이라크 송유관 등에 대한 테러공격이 잇따르거나 러시아 최대 정유회사 유코스사태가 악화될 경우 공급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등 석유공급국의 정국혼란,투기세력의 가세,미국 정유시설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러비안과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시즌돌입 등도 고유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피매USA 에너지 리스크관리그룹의 존 킬더프 수석부회장은 "석유공급은 충분하지만 공급에 차질을 빚을 만한 요소들도 충분하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한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 당분간 꺾이기 힘들 듯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원유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올라 연말엔 배럴당 5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퀘스트인터내셔널의 케빈 커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45달러는 물론이고 5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는 얼마 전 공급중단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백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처럼 추가상승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표분석 등을 통해 볼 때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아시아 캐피털 자산관리팀 책임자인 아메리안 웡은 "석유시장에 '사자'가 과다한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일기 시작했다"면서 "이익실현을 위한 매매가 이뤄지면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크게 하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유가가 미쳤다"고까지 표현했으며 월가의 거래인과 분석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은 4일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44.2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83년 뉴욕시장에서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앞서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전날보다 0.33달러(0.75%) 오른 배럴당 44.15달러에 마감,처음으로 44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4일 장중 전날보다 0.32달러(0.8%) 상승한 배럴당 40.9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리적 요인이 가격급등 원인
분석가들은 유가가 이처럼 치솟는 원인이 실제적인 수급상황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뷰텔 사장은 "원유 증산,정유시설 가동증가 등 통상적으로 유가를 낮추는 요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선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공급증가에도 불구,시장에는 실제보다 상황이 어렵다고 느끼는 정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3일엔 푸르노모의장이 "OPEC이 석유공급량을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유가가 급등했다.
이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사우디 고위관리는 필요한 경우 하루 생산량을 현재 9백50만배럴에서 1천50만배럴로 즉각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공급은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만큼 급등하지 않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들은 증산여력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이라크 송유관 등에 대한 테러공격이 잇따르거나 러시아 최대 정유회사 유코스사태가 악화될 경우 공급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등 석유공급국의 정국혼란,투기세력의 가세,미국 정유시설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러비안과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시즌돌입 등도 고유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피매USA 에너지 리스크관리그룹의 존 킬더프 수석부회장은 "석유공급은 충분하지만 공급에 차질을 빚을 만한 요소들도 충분하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한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 당분간 꺾이기 힘들 듯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원유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올라 연말엔 배럴당 5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퀘스트인터내셔널의 케빈 커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45달러는 물론이고 5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는 얼마 전 공급중단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백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처럼 추가상승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표분석 등을 통해 볼 때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아시아 캐피털 자산관리팀 책임자인 아메리안 웡은 "석유시장에 '사자'가 과다한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일기 시작했다"면서 "이익실현을 위한 매매가 이뤄지면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크게 하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