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포커스 시간이다.
오늘은 상반기 화장품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한방화장품 시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취재기자 자리했다.
한방화장품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먼저 한방화장품의 정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자]

네.

한방화장품 열기는 무척이나 뜨겁다.

이를 반영하듯 업체들은 지난 상반기에만도 다양한 신제품이나 리뉴얼링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사실 아직까지 한방화장품에 대해 명확한 규정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약사법에 따르면 동의보감, 사상의학 등 기성한의서 11종에 수재된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화장품을 한방화장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한방화장품에 대해 '천연 한방 약재들을 피부에 적용해 효능를 검증한 뒤 약재들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함량을 조절해 안정화 시킨 화장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한방화장품들은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한방이론을 화장품에 적용한 제품들이다.

또는 생약성분을 고농축하거나, 인삼이나 상황 등 특정 성분을 내세우는 등의 형태로 한방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태평양과 경희대, LG생활건강과 대전한의대 등이 산학 공동 연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한 옌데,

한국화장품의 산심이나 나드리화장품의 상황버섯을 이용한 화장품 등은 특정 성분을 내세운 한방화장품이라 할 수 있겠다.

[앵커]

한방화장품 시장 규모는 어떤가?

[기자]

현재 한방화장품 시장 규모는 3천7백억원에서 4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5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 한방화장품은 업체도 원낙 많은데다 전문점, 백화점 등 유통채널 별로 브랜드도 많아서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정확한 사실은 한방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한 것은 불과 1,2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인 피부에는 국산 화장품업체의 제품이 가장 잘 맞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방화장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는데요.

한방화장품의 역사는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된다.

약 20여년전부터 생그린, 사임당화장품 등을 필두로 틈새시장을 형성해 왔고,

그 전에 태평양은 인삼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73년 출시하게도 했다.

1-2년 전부터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등이 한방화장품 시장에 뛰어들며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리게 됐는데요.


태평양은 지난 97년 한방이론은 바탕으로 한 설화수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과 광고를 실시한다.

이 결과 명품 이미지메이킹에 성공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2천억원을 넘는 파워브랜드로 키워냈다.


설화수는 지난 상반기에만도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규모인데.

설화수의 선전은 태평양의 매출 견인차 로서의 역할 만이 아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문화상품으로까지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뒤늦게 한방화장품 뛰어든 뒤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전용 브랜드인 더후의 경우 작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엔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엔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전문점용 브랜드인 수려한은 작년 9월에 출시됐는데.

출시 후 4개월 동안 50억원이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앵커]

하반기 국내화장품 업체의 한방화장품 출시 현황은 어떤가?

[기자]

하반기에도 한방화장품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의 30-40대 중심에서 타깃을 세분화해 연령층을 낮추는 한편, 남성용 한방화장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선 한국화장품은 오는 9월 남성용 한방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로제화장품도 전문점 브랜드로 남성화장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소망화장품은 가을쯤 연령층을 낮춘 한방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통경로를 다양화 한 한방화장품도 시장에 나올 예정입니다.

로제화장품은 오는 9월 방문판매 용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코리아나화장품은 오는 9월부터 직판 시장에 새로운 한방화장품을 출시한다.

이 외에도 기존 색조 브랜드에 색상을 추가하고 기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한방화장품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앵커]

신제품도 많이 나오고 시장도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것 같은데.

한방화장품 나아갈 방향은 어떤가?

[기자]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한방화장품은 30~40대 이상이 주된 소비계층이다.

이에 따라 소비 계층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화장품 업체들은 기존의 30∼40대 이상의 소비자층을 2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층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이벤트 등을 통해 집중 공략하거나 샘플링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방화장품의 국제화도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한방화장품을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끝>
김지예기자 j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