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하반기에도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연체채권 감축 캠페인에 돌입했다.

통상 분기말이나 반기말, 연말에 연체감축 캠페인을 벌이는 은행들이 분기중에연체감축 캠페인에 나선 것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우려되는 연체채권 증가와 자산 건전성 저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2개월동안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의 연체채권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채권회수 및 연체감축실적이 좋은 영업점에 대해 상금 등의 포상을 한다.

국민은행은 이 기간에 연체고객들을 직접 방문, 적극적인 채권회수에 나서는 한편 부동산 등 담보가 있는 신용대출 연체 고객들에게는 담보대출로 전환하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캠페인이 끝나도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연체감축을 위한 노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정태 행장도 지난 7월 직원 월례조회에서 "연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연체의 사전.사후 관리와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 등으로 연체감축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연체감축-파워업(Power Up) 운동'을 시작, 오는 9월까지 집중적으로 연체채권 줄이기에 나선다.

조흥은행은 `연체감축-파워업 운동'을 통해 가계와 기업의 연체채권 회수는 물론 신규연체 발생을 억제하고 신용카드의 대환대출도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연체감축 실적이 좋은 영업점에 대해서는 은행장 표창을 주고 실적우수 지역본부장이 추천하는 직원에 대한 특별 승급까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4분기말인 9월에 연체감축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고 이들외에 다른은행들도 연체율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 연체감축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