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도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까.

올 상반기에는 대표적 스팸으로 꼽히는 성인용품·성인사이트 관련 메일의 비중이 축소된 반면 금융사기나 대출과 관련된 스팸메일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1일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인터넷에 유통된 스팸메일을 분석한 결과 금융사기ㆍ대출 관련 메일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상반기 13%에 불과했던 금융 스팸메일 비중이 급증한 것은 불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인용품ㆍ성인사이트 관련 스팸메일 비중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35%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엔 18%에 그쳤다.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금융사기ㆍ대출 관련 스팸메일 중엔 직장인 무보증대출, 카드 돌려막기 대행 등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카드대금 걱정 끝, 즉시상담 즉시대출' '직장인을 위한 24시간 긴급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으로 인해 취업ㆍ부업ㆍ고시ㆍ자격증 등과 관련된 스팸메일도 성인물에 이어 3위(12%)에 올랐다.

또 화두로 떠오른 '웰빙'을 모토로 한 스팸메일도 10%로 지난해(7%)에 비해 3%포인트 늘었다.

한편 지란지교소프트 분석에 따르면 직장인이 받는 e메일중 91%가 스팸메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가운데 (광고)표기 등 관련 규정을 지킨 스팸메일은 15%에 불과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