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개성을 지닌 골퍼들이 참가하는 `외나무다리의 결투'(Battle at the Bridges) 2004'(총상금 170만달러)가 3일(한국시간)열린다.

올해는 `황제' 우즈가 장타자 행크 퀴니와 짝을 맞추고 `풍운아' 존 댈리와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조를 이뤄 이날 오전 8시 미국 캘리포니아주랜초산타페의 브리지골프장에서 맞붙는다.

동반자의 좋은 성적을 매홀 반영, 배터볼 18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사인 IMG가 지난 99년부터 매년 열어온 행사로, 우즈는원년부터 6년 연속 출전한다.

이긴 팀에 120만달러, 진 팀에 50만달러가 돌아가는 이번 행사는 특히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드는 현역 최고의 장타자들이 펼치는 호쾌한 `롱기스트쇼(longest show)'가 볼거리다.

올 시즌 퀴니와 댈리의 시즌 평균 드라이드샷 비거리는 각각 312.7야드와 305.6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즈는 301.8야드로 7위에 올라 있다.

`왼손잡이' 미켈슨은 평균 295.1야드로 29위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때려낼 수 있다.

실제로 미켈슨은 올 시즌 최장 372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적도 있다.

대회 주최측은 롱기스트 홀 6개를 지정, 홀당 5만달러를 걸어 총 30만달러의 자선 기금도 마련한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초청해 정규 투어에서 볼 수 없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온 `외나무다리의 결투'는 지난해 우즈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조를짰으나 미켈슨-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조에 판정패했다.

앞서 2001년에는 우즈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짝을 맞춰 데이비드듀발(미국)-카리 웹(호주)조를 꺾었고, 행사 원년인 99년에는 우즈가 듀발과 오거스타골프장에서 맞대결해 승리했었다.

SBS골프채널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