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많지…." (김대환 노동부장관)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그러니 단식을 할 수밖에)"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오늘부터 단식 그만두고 대화로 풀어. 그래야 건강도 추스르고 민주노총도 추스를 수 있지." (김 장관)

이 위원장이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

노동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 장관이 29일 오후 위로차 이곳을 방문,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노동계 대표와 정부 대표이면서 대구 계성고 동기이자 친구로서의 만남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위원장이 농성중인 천막에서 마주친 두 친구는 한동안 말없이 얼굴만 쳐다보며 빙그레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 장관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10여분의 짧은 만남에서 대부분 반말을 써가며 서로의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하철과 LG칼텍스정유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직권중재결정은 너무 심했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고 김 장관은 최대로 자제했으나 노조의 도가 지나쳐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옆 천막에서 '이라크파병철회'를 위해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그 옆에서 릴레이단식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천막을 찾아 김 장관을 소개시켜 주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오랜 단식 때문인지 얼굴색이 안좋아 보였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