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글로벌기업 있어도 글로벌주식 없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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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글로벌기업은 있는데 글로벌주식은 없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들이 속속 탄생함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입도선매식 주식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원금보존성 매매에 머무르고 있다.
IMF 직전 외국인 비중이 13%에서 최근 40%에 이르고 있지만,국내 기관투자가 비중은 같은기간 30%에서 15%로 줄었다.
주요 국가들의 기관투자가 주식보유 비중이 40∼50%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취약한 자생력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외면할 때 외국인들이 우리의 글로벌기업을 사들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각을 반대로 하고 있다기보다는 생각의 구조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증시는 경제주체들의 기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생물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률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매월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코노미클래스 대접을 받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같은 기업이익에 대해 미국이나 영국 레이블을 붙인 기업은 25∼30배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데 비해 국내기업은 10배를 넘기 어렵다.
글로벌기업은 존재하지만 글로벌주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저평가 문제는 여러 채널을 통해 지적되고 논의돼 왔다.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기업의 투명성 부족과 비효율적 지배구조,단기투자 집착의 주식투자 문화 등으로 집약되는 정부·기업·투자자의 3각 책임론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3년 전 맥킨지는 '한국증시가 제값 받으면 1,600포인트는 간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도 국내 상장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증시에서의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근본 이유로 기업의 과다한 자금조달비용 구조에다 상기 세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역사로 보면 20세기 이후 미국 기업들이 창출해낸 이익규모가 추세적으로 줄어든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약간의 굴곡은 있었으나 다우지수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단조증가형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미국기업의 주당순이익(EPS)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이 성장과 주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미국기업들의 주가상승이 국민들의 복지로 연결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합의구조를 의미하며,미국의 장기투자 문화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일 것이다.
이는 미국경제의 경쟁력이 특정제도나 정책 이전에 사회·경제적 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내부적 합의 시스템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자신감이 결여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느끼는 것이다.
증시의 최대 악재는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지 않은가.
국내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현재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통화·재정정책의 한계점도 크게 보완할 수 있다.
기업의 현금보유 경향과 저금리 구조가 공존하는 경제아래에서는 통화정책을 통한 실물경기 부양은 어렵다.
소비와 투자의 선순환 고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지출 중심의 경기부양 효과도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증시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제고되면 가계의 장기적 소비기반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실제로 기업의 투자의사 결정과정에 증시흐름은 미래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여기에다 은행권에 잠자고 있는 수백조원의 예금성 금융자산을 보다 생산적인 용도로 전환케 한다면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짧은 자본주의 역사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증시는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와 달리 국내투자자들은 글로벌기업을 선택하지 않고 막연한 불안감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를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공학의 첫 페이지는 긍정적 사고라는 씨앗에다 자신감이라는 물을 싹이 돋아날 때까지 매일 뿌리도록 주문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들이 속속 탄생함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입도선매식 주식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원금보존성 매매에 머무르고 있다.
IMF 직전 외국인 비중이 13%에서 최근 40%에 이르고 있지만,국내 기관투자가 비중은 같은기간 30%에서 15%로 줄었다.
주요 국가들의 기관투자가 주식보유 비중이 40∼50%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취약한 자생력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외면할 때 외국인들이 우리의 글로벌기업을 사들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각을 반대로 하고 있다기보다는 생각의 구조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증시는 경제주체들의 기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생물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률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매월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코노미클래스 대접을 받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같은 기업이익에 대해 미국이나 영국 레이블을 붙인 기업은 25∼30배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데 비해 국내기업은 10배를 넘기 어렵다.
글로벌기업은 존재하지만 글로벌주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저평가 문제는 여러 채널을 통해 지적되고 논의돼 왔다.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기업의 투명성 부족과 비효율적 지배구조,단기투자 집착의 주식투자 문화 등으로 집약되는 정부·기업·투자자의 3각 책임론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3년 전 맥킨지는 '한국증시가 제값 받으면 1,600포인트는 간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도 국내 상장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증시에서의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근본 이유로 기업의 과다한 자금조달비용 구조에다 상기 세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역사로 보면 20세기 이후 미국 기업들이 창출해낸 이익규모가 추세적으로 줄어든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약간의 굴곡은 있었으나 다우지수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단조증가형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미국기업의 주당순이익(EPS)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이 성장과 주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미국기업들의 주가상승이 국민들의 복지로 연결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합의구조를 의미하며,미국의 장기투자 문화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일 것이다.
이는 미국경제의 경쟁력이 특정제도나 정책 이전에 사회·경제적 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내부적 합의 시스템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자신감이 결여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느끼는 것이다.
증시의 최대 악재는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지 않은가.
국내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현재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통화·재정정책의 한계점도 크게 보완할 수 있다.
기업의 현금보유 경향과 저금리 구조가 공존하는 경제아래에서는 통화정책을 통한 실물경기 부양은 어렵다.
소비와 투자의 선순환 고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지출 중심의 경기부양 효과도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증시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제고되면 가계의 장기적 소비기반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실제로 기업의 투자의사 결정과정에 증시흐름은 미래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여기에다 은행권에 잠자고 있는 수백조원의 예금성 금융자산을 보다 생산적인 용도로 전환케 한다면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짧은 자본주의 역사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증시는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와 달리 국내투자자들은 글로벌기업을 선택하지 않고 막연한 불안감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를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공학의 첫 페이지는 긍정적 사고라는 씨앗에다 자신감이라는 물을 싹이 돋아날 때까지 매일 뿌리도록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