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기업중 6개 이상이 향후 1∼2년 이내 신규투자를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소재 3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기업 투자부진의 주요 요인'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2년내 새 사업에 진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62.3%에 달했다.

또 '기존 설비를 확장하거나 교체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64.1%에 이르러 기업들의 투자심리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응답기업중 하반기에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35.5%에 그친 반면 해외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기업의 비중은 41.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도 67.3%로 나타나 신산업 발굴 및 육성이 중요한 정책과제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투자실패시 주주에 대한 책임문제 때문에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 조심스럽다'는 응답이 25.9%, '신규투자보다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응답이 28.2%로 각각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넘쳐 나는데도 투자가 부진한 것은 기본적으로 산업의 성숙도가 높아져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데다 기업들이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