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8월초 종업원 집단휴가에 따른 공장휴무에 맞춰 대대적인 생산라인 조정과 설비 업그레이드에 들어간다.

신차출시에 대비한 라인조정과 수출 차종의 양산규모 확대,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보완투자 등을 통해 하반기 내수침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달 2∼6일까지 집단 휴가기간에 맞춰 내달 출시예정인 EF쏘나타 후속모델 'NF(쏘나타)'의 목표가동률 달성과 고품질 확보를 위해 아산공장 생산라인의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다.

품질 업그레이드 설비 시운전과 라인가동 현황에 대한 종합점검을 실시,내달 20일 출시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NF의 경우 현대차의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되는 만큼 시운전 결과에 따른 철저한 분석을 통해 생산과정의 착오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도 오피러스 쏘렌토 옵티마 등 주력차종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의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 기간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정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도어작업라인을 확장하고 변전설비 등 전력공급계통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기아차는 화성공장이 회사 매출 및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설비보완을 통해 현재 40 수준인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44.4로 10%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GM대우 창원공장도 올해말 출시예정인 마티즈 후속모델 M200(프로젝트명)의 생산설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M200은 마티즈와 혼류생산을 하게 돼 마티즈 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는 휴가기간에만 작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침체로 경차수요가 커지면서 마티즈 생산라인을 잠시라도 멈출 수 없어 휴가기간 최단시간 내 설비구축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GM대우 군산공장도 휴가 중 쉬지 않고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디젤엔진 생산라인 기초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역시 휴가 기간 무쏘와 렉스턴의 혼류생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10월 동시 생산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설비공사는 올해 유럽 등지로 본격 수출되고 있는 렉스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생산물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쌍용측은 라인개조로 렉스턴 생산량을 월 2천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후설비 교체와 장비 점검을 통해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라며 "직원들의 휴식공간 확대 등도 추진,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