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자전거와 킥보드 등 놀이기구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는 비율은 18.1%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의 절반에도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어린이 안전단체 `세이프 키즈 코리아'는 28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4월 한달간 수도권과 영남.호남.충청 권역 초등학생 1천489명을 대상으로 `헬멧 착용률 및 자전거 탑승 안전 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는 비율은 18.1%로, 캐나다(72%), 미국(62%), 오스트리아(42.9%) 등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사대상 놀이기구 중에서 헬멧 착용률이 가장 높은 것은 인라인 스케이트(35.7%)였고 다음은 킥보드(27.2%), 롤러 스케이트(24.0%), 롤러 브레이드(19.2%), 자전거(12.3%) 순이었다.

헬멧과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가 51.5%, `부모님이 사주지 않아서'가 26.9%로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 대해 안전의식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지적됐다.

안전지식(20문항)과 안전습관태도(10문항)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을 때 헬멧을 착용하는 어린이의 지식.태도 점수는 각각 77점.68점으로 착용하지 않는 어린이의 72점.52점에 비해 높았다.

현재 어린이 안전사고의 사망원인 1위가 머리 손상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헬멧착용에 관한 법이 없으며, 어린이 자동차 안전장구 착용에 관한 법은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가장 즐겨 타는 계절은 봄, 그 중 5월(19.1%)이었고,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도 역시 봄, 5월이었으며 7월(17.7%)은 세번째로조사됐다.

세이프 키즈 코리아 장시원 연구원은 "부모가 헬멧을 사줘야 아이들이 착용하는데 부모 세대는 어린이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지식도 부족한 상황이라 어린이 안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