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쌍용차, 매각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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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용자동차 매각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국승한 기자 자리 함께 했습니다.
채권단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오늘 양해각서를 체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쌍용차 채권단은 오늘 오전 매각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쌍용차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후마오위안 상하이기차 총재가 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 대한 확인 실사후 본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와 쌍용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의 승인을 거쳐 쌍용차 지분 48.9%를 인수하게 됩니다.
상하이자동차는 또 쌍용차 인수후 현 경영진과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쌍용차의 기존 설비의 유지, 개선을 위해 투자를 펼칠 예정입니다.
상하이기차 후마오위안 총재는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가 중국에서 누리고 있는 업계 리더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중국시장 판매를 확대할 수 있고,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전에 중국 란싱그룹과의 매각이 결렬되기도 했는데, 채권단이 대비책을 마련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란싱그룹과 구속력 없는 MOU를 맺고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올 3월 란싱측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단은 이번엔 채권단은 매각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앵커>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는 상하이기차 어떤 회사죠?
기자> 상하이기차는 지난해 기준 매출 117억4천300만달러, 연간 성장률 36.7%를 기록한 중국 최대의 국영 자동차기업 입니다.
중국내 50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생산목표는 100만대로 잡고 있습니다.
상하이기차는 GM과는 5:5의 비율로 상하이GM에 합작관계를 맺고 있고, 폴크스바겐과도 제휴를 하고 있고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재미난 것은 GM대우의 지분 10.6%로 2대 주주라는 점 입니다. (GM호주법인인 GM홀덴 인베스트먼트가 44.6% 보유)
<앵커> 이번 인수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자> 일단 쌍용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겠죠. 증권가에선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수출 전략기지로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쌍용차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모든 차종에서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차가 일부 차종에 한정된 틈새 시장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이번 매각으로 GM대우가 한국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도 잠깐 살펴본 것처럼, 상하이기차는 GM그룹과 긴밀한 협조관계는 맺고 있기 때문 입니다.
이와 관련해 GM대우 릭 라일리 사장은 지난달 “쌍용차는 훌륭한 SUV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해 GM대우가 쌍용차 인수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방한했던 GM 릭 왜고너 회장은 "상하이기차의 쌍용차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수가 성사되면 GM과 협력할 부분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간접지원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무드를 반영한 듯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될 경우 자동차 시장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GS는 "GM대우와 중국 내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GM대우가 한국 시장 점유율을 20%수준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와의 경쟁은 더 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쌍용차는 중장기적으로 RV 시장이라는 틈새 시장을 넘어, 신차 개발의 여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독점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내수 시장에서 GM, 즉 GM대우차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GM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대우차판매가 GM-상하이기차 연합군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일단 채권단과 상하이기차는 매각협상과 실사를 통해 잠정합의한 매각가격이 적정한지를 판단,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채권단은 9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말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며, 본계약 체결 때에도 선금 명목으로 매각대금의 5%를 받을 예정입니다.
또 상하이자동차와의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된 연기금펀드를 차순위협상자로 지정했습니다.
채권단측은 중국정부가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와 관련, 양해각서 체결 등을 승인하고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
채권단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오늘 양해각서를 체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쌍용차 채권단은 오늘 오전 매각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쌍용차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후마오위안 상하이기차 총재가 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 대한 확인 실사후 본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와 쌍용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의 승인을 거쳐 쌍용차 지분 48.9%를 인수하게 됩니다.
상하이자동차는 또 쌍용차 인수후 현 경영진과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쌍용차의 기존 설비의 유지, 개선을 위해 투자를 펼칠 예정입니다.
상하이기차 후마오위안 총재는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가 중국에서 누리고 있는 업계 리더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중국시장 판매를 확대할 수 있고,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전에 중국 란싱그룹과의 매각이 결렬되기도 했는데, 채권단이 대비책을 마련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란싱그룹과 구속력 없는 MOU를 맺고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올 3월 란싱측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단은 이번엔 채권단은 매각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앵커>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는 상하이기차 어떤 회사죠?
기자> 상하이기차는 지난해 기준 매출 117억4천300만달러, 연간 성장률 36.7%를 기록한 중국 최대의 국영 자동차기업 입니다.
중국내 50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생산목표는 100만대로 잡고 있습니다.
상하이기차는 GM과는 5:5의 비율로 상하이GM에 합작관계를 맺고 있고, 폴크스바겐과도 제휴를 하고 있고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재미난 것은 GM대우의 지분 10.6%로 2대 주주라는 점 입니다. (GM호주법인인 GM홀덴 인베스트먼트가 44.6% 보유)
<앵커> 이번 인수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자> 일단 쌍용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겠죠. 증권가에선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수출 전략기지로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쌍용차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모든 차종에서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차가 일부 차종에 한정된 틈새 시장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이번 매각으로 GM대우가 한국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도 잠깐 살펴본 것처럼, 상하이기차는 GM그룹과 긴밀한 협조관계는 맺고 있기 때문 입니다.
이와 관련해 GM대우 릭 라일리 사장은 지난달 “쌍용차는 훌륭한 SUV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해 GM대우가 쌍용차 인수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방한했던 GM 릭 왜고너 회장은 "상하이기차의 쌍용차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수가 성사되면 GM과 협력할 부분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간접지원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무드를 반영한 듯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될 경우 자동차 시장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GS는 "GM대우와 중국 내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GM대우가 한국 시장 점유율을 20%수준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와의 경쟁은 더 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쌍용차는 중장기적으로 RV 시장이라는 틈새 시장을 넘어, 신차 개발의 여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독점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내수 시장에서 GM, 즉 GM대우차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GM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대우차판매가 GM-상하이기차 연합군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일단 채권단과 상하이기차는 매각협상과 실사를 통해 잠정합의한 매각가격이 적정한지를 판단,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채권단은 9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말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며, 본계약 체결 때에도 선금 명목으로 매각대금의 5%를 받을 예정입니다.
또 상하이자동차와의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된 연기금펀드를 차순위협상자로 지정했습니다.
채권단측은 중국정부가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와 관련, 양해각서 체결 등을 승인하고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