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증시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공황에 빠진 증시, 원인과 전망. 대책은 없는 건지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다.

최근 증시 에너지 소진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증시 현황부터 짚어보자.

기자>
증시 공황이라는 단어가 쓰일 정도로 시장은 침체기에 빠져버렸다.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 하면 시가총액과 업종대표주의 가치도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의 시장이탈이 심화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거래대금 추이로 확인할 수 있다.

CG)
올 4월 지수가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을때 양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4조 7천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수가 급등락을 거치며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시장에는 매수세력이 상실되고 있는 상태.

이러면서 거래대금은 이달 초 2조 3천억원까지 감소했고 어제는 1조5천억원을 기록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CG)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 4월 일평균 9천7백억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5월에는 7천5백억원, 6월 5천5백억원을 거쳐 어제는 3천6백억원대에 머무는 등 코스닥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가총액도 감소세를 이어가 연초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규모는 1/4정도 줄어들었다.

이처럼 시장이탈이 심화되면서 지수도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21%, 코스닥지수는 29% 하락한 모습이다.

앵커>
이처럼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까지 주저앉기도 했죠?
특히 코스닥이 낙폭이 깊은 이유는 뭡니까?

기자>
코스닥이 IT 중심의 벤처 시장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최근 IT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나스닥지수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IT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IT업종이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그리면서 코스닥지수도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또 코스닥은 개인중심의 시장이다.
그런데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감소하는 등 개인 증시이탈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개인이 주식을 살 여력이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로는 지난 2000년 과도한 거품에서 오랜 자산들이 일찌감치 소진된 것과 끊임없는 스캔들이 시장 자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자

(인터뷰: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은 벤처라는 독자적인 주가논리를 가지고 있던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거래소 IT메이져 업체의 하청업체화가 되는 등 코스닥시장의 성격이 바뀌어버렸다.
이에 따라 IT업황이나 삼성전자, LG전자의 회복없이 독자적으로 코스닥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제 저점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시장 논리가 저가 메리트나 기업가치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만큼 위험관리 전략이 다소 우세한 현실이다.

앵커>
공황에 빠진 증시와 코스닥 시장, 대책은 없는 걸까?

기자>
현재 증시 유관기관에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털어놓고 있다.

제도적인 문제이면 정부에 건의해서 해결을 하겠으나 증시자금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증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세제특혜 방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과연 이것이 증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지 자신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시 안팎으로 제시됐던 다양한 방안으로는 지난주 정통부의 IT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중소기업지원정책과 M&A활성화 방안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자체의 리스크가 우량한 기업의 가치까지 깎아먹는 고질적인 문제를 들고 있다.

단기적으로 조급하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통해 시장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은 원론적이지만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코스닥 기업의 M&A는 구조조정의 계기라는 인식보다는 주주의 도덕성에 의심을 던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부실하고 부도덕한 기업들을 솎아내는 일을 강화하고 우량주식들을 분리해내는 작업들을 강행해 코스닥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이 절실한 상태이다.

구조적인 문제로는 거래소 IT주에 종속된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소 IT주의 종속된 역할을 벗어나 독자적인 주가논리를 가진 코스닥시장으로 분리되는 것도 과제이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