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가 오는 28일로 취임 한달째를 맞지만 최대 현안인 치안문제 해결 등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시련에 봉착해 있다.

알라위 총리는 임시정부 수반으로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사형제의 부활과 저항세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많은 이라크인들은 알라위 총리의 구상이 구두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핵심 근거지이자, 이슬람 수니파의 거점인 라마디와 팔루자의 폭력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는 알라위 총리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라마디 출신의 모하메드 하미드 디야브는 "아무도 알라위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군에 의해 임명된 사람은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라위 총리와 미국은 또 이라크 국내문제 뿐만 아니라 이라크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국제적 지지 획득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유엔 안보리는 6주전 이라크내 유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군대의 구성을 인가했지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국가로 부터도 이 군대에 병력을 파병하겠다는 약속을 받지못했다면서 "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상당 규모의 유엔직원들을 이라크에 파견할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도 24일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의 이라크 파병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22일 이집트를 방문한 알라위 총리는 이집트에 파병을 요청했지만 이라크 군을 이집트에서 훈련시켜 주겠다는 약속만을 받았을 뿐다.
특히 이집트 정부는 최근 이라크에서 자국 트럭 운전사와 외교관이 잇따라 피랍되자 이라크에 대한군사지원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알라위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이후 15개월만에 주권을 넘겨받아 취임했지만 이라크 정규군은 아직 풋내기에 불과해 16만명의 다국적군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고 이라크 국민들은 아직도 미국을 실질적인 통치자로 보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취임 초기 법과 질서의 강력한 수호자 그리고 민족과 종파를 초월한 화합정책을 추진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취임 한달을 앞두고 치안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부분적인 계엄령이나 통행금지 조치 등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집트 외교관 피랍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외국인 납치사건은 조직화된 무장세력에 맞서고 있는 임시정부의 대처가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요르단의 칼럼니스트 라자 잘라브는 "치안이 악화된 시기에 그가 취임한게 불행"이라면서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라면 모두 물러났을 것이란 점에서알라위 총리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라위 총리는 사담 후세인 붕괴이후 권력의 주도권을 잡은 시아파 출신이지만과격 시아파들은 그가 이름만 시아파 일 뿐이며 그가 이끄는 임시정부는 선거에 의한 정부가 아닌 만큼 정통성이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과격 시아파는 특히 온건 시아파와 마찬가지로 바트당 출신 인사들을 정부와 군에 재기용하려는 알라위 총리의 계획이 바트당원들에 의해 희생당한 많은 시아파 인사들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고 있다.

여기에 미군에 대한 저항을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도 알라위 총리를 미국꼭두각시로 보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최근 이라크내 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이라크 토착 저항세력 보다는 외국 테러조직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고 미군 점령후 군대가 해체되면서실업자가 된 전직 군 고위관계자들을 재기용하면서 저항세력으로 부터 `환심'을 사려하고 있다.

하지만 알라위 총리의 이같은 시도는 라마디와 팔루자에서 저항세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저항세력이 `이단자인 점령군에 대항해 싸우고있으며 알라위 총리는 이슬람 세력의 적(敵)에 동조하는 사람'이란 믿음때문에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등 안팎 곱사등이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라마디<이라크>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