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도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와 함께 대낮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인명 및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릉은 21일과 22일 열대야와 함께 낮 최고기온이 35.5도, 34.9도를 각각 기록한데 이어 23일에도 낮최고기온이 36.1도까지 올라갔고, 전국 주요 지역의 낮최고기온도 오후 4시 현재 ▲밀양 37.9도 ▲진주 36.9도 ▲영천 36.7도 ▲포항 36.5도 ▲대구 36.1도 ▲전주 34.9도 ▲서울 32.5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

◇인명피해

23일 오후 3시께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뒷골목에서 이 마을에 사는 박모(50)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소방서에 신고했다.

강릉소방서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박씨가 이미 몸이 굳어진 상태여서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소방서와 병원측은 박씨가 일사병에 의해 쓰러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21일 오후 5시50분께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최모(23.무직)씨 집에서최씨가 숨져 있는 것을 최씨 아버지(54)가 발견했다.

경찰은 최씨가 최근들어 무더위를 못견뎌했다는 가족의 진술로 미뤄 더운 날씨로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앞길에서 이모(63.노점상) 할머니가 탈진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21일 오후에도 땡볕 아래서 7시간 가까이 대로변 청소를 하던 환경미화원 이모(50.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가 어지럼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가축 피해

22일 오후 4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제비리 최모(51)씨 농장에서 2년생어미 젖소 2마리와 1년생 새끼 1마리 등 모두 3마리의 젖소가 폐사했다.

강릉 가축위생사업소는 이들 폐사 젖소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폭염에 의한 일사병으로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

가축위생사업소는 최씨 농장의 젖소 40마리 가운데 이들 3마리만 죽고 나머지는괜찮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양양군 강현면 하복리 한 양계농장에서는 22일과 23일 닭 3천여 마리가 집단폐사했으며,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모 양계농장에서도 지난 21일과 22일에는 7개월된 1천마리의 닭이 출하 성수기를 앞두고 폭염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22일 오후 4시30분께 전북 남원시 송동면 신평리 안모(40)씨의 양계장에서도 2만6천여마리 중 300여마리가 폐사했다.

안씨는 "양계장 입구에 대형 선풍기를 설치했으나 양계장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 닭 일부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양양.남원=연합뉴스) 유형재.이종건.박성민 기자 yoo21@yna.co.kr